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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사의 표명' 사격연맹, 3억 넘는 메달 포상금 어떡하나

김태원 기자

입력 : 2024.08.07 20:45|수정 : 2024.08.07 23:00


▲ 신명주 대한사격연맹 회장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낸 한국 사격은 신명주 연맹 회장의 사임 의사 표명으로 난처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오예진(IBK기업은행), 반효진(대구체고), 양지인(한국체대) 등 금메달리스트 3명과 은메달을 목에 건 김예지(임실군청), 조영재(국군체육부대)까지 메달리스트 5명이 오늘(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금의환향한 가운데 대한사격연맹은 메달 포상금 때문에 고민에 빠졌습니다.

2002년부터 한화그룹에서 지원했던 대한사격연맹은 지난해 11월 한화그룹이 회장사에서 물러나면서 새 회장을 물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불경기 속에 회장을 맡겠다는 기업은 쉽게 나타나지 않았고, 올해 6월에서야 명주병원 신명주 병원장을 새로운 회장으로 추대했습니다.

신 회장은 지난달 취임식에 이어 파리 올림픽 기간 현장을 방문했으나 명주병원 직원 임금 체불이 공론화되자 '병원 일로 한국 사격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이유로 지난 6일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왼쪽부터 조영재, 오예진, 김예지, 반효진, 양지인
파리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지급해야 할 포상금은 규정에 따라 총 3억 1천500만 원(선수 2억 1천만 원, 지도자 1억 500만 원)입니다.

대한사격연맹은 자체 예비비에 신 회장이 연맹 수장으로 올라가면 출연하기로 약속한 3억 원 가운데 일부를 활용해 포상금을 마련할 계획이었습니다.

신 회장은 취임 2개월이 지났지만, 약속했던 3억 원을 내지 않은 채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여기에 회장 취임식과 파리 현장 방문 등으로 연맹 자금 수천만 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한사격연맹 측은 이제 막 연맹 수뇌부가 귀국했으니 일단 신 회장과 대화를 통해 정산을 시도한다는 계획입니다.

신 회장이 병원 운영난 등을 이유로 출연금 지급을 미루거나 거부한다면, 메달리스트 포상 문제는 더욱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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