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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좁은 언덕길에 '쾅'…사고 급증에도 관리 미흡, 왜

김덕현 기자

입력 : 2024.08.07 20:49|수정 : 2024.08.0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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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년 동안 대학교 안에서 일어난 교통사고가 60% 가까이 늘어난 걸로 나타났습니다. 대학 안에는 경사로가 많아서 사고가 날 위험이 큰데도 사유지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안전관리가 되지를 않고 있습니다.

김덕현 기자입니다.

<기자>

비탈길을 따라 내려오는 차량.

길을 건너려는 행인을 뒤늦게 확인하고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좁은 언덕길을 지나는 차량이 차에서 내리려던 운전자를 미처 피하지 못하고 충돌하고, 좌회전하려던 차량은 달려오던 오토바이와 그대로 부딪힙니다.

대학캠퍼스 교통사고대학캠퍼스 교통사고
모두 대학교 내 도로에서 벌어진 사고입니다.

한 보험사가 전국 17개 대학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캠퍼스 내 교통사고는 최근 3년간 60%가량, 부상자도 50% 넘게 늘었습니다.

대학교 캠퍼스가 주로 산비탈에 만들어진 탓에 경사를 따라 급커브 구간이 많아, 그만큼 사고 위험성이 큰 겁니다.

일례로 3년간 사고가 가장 많았던 서울대의 경우 캠퍼스 내 도로 고도 차이가 71m에 달합니다.

그런데 캠퍼스 내 도로는 사유지로 분류돼 일반 도로와 같은 관리 절차가 없습니다.

중앙선이나 횡단보도는 법적인 효력이 없고, 과속방지턱이나 제한 속도 표지도 강제할 수단이 없습니다.

[박시우/대학교 재학생 : 신호등도 잘 안 켜져서 많이 위험한 것 같아요. 아침에 나오면 여기 차가 끊임없이 오다 보니까 여러 대 지나가다가 빈틈 보이면 그때 사람들이 지나가고….]

사망 사고도 여러 차례 발생했지만, 관리 기준은 미흡합니다.

[임채홍/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대학이) 얼마큼 관심이 있느냐, 얼마큼 재원을 투자할 것이냐, 이거에 따라서 (캠퍼스) 도로 여건들이 많이 달라지고 안전성도 차이가 많이 나게 되는….]

오는 17일부터는 개정된 교통안전법에 따라 대학 내 도로도 법적인 테두리에 들어오게 되는데, 학교별 특성에 맞는 개선 대책이 마련돼야 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위원양, 디자인 : 장성범·방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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