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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없었다"는 협회와 "7년을 참았다"는 안세영…이 간극만큼 곪아 터진 문제들 [스프]

정명원 기자

입력 : 2024.08.07 13:18|수정 : 2024.08.07 13:18

[뉴스스프링]


정명원 뉴스스프링
'어른'을 찾았던 안세영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의 발언 이후 대한체육회와 배드민턴협회 '어른들'의 발언이 나왔습니다.

오늘(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협회와 안세영의 갈등은 없었다"면서 "부상 오진에 대해선 들여다보겠다"고 했습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안세영 주장을 들었지만 협회의 어떤 점에 서운했는지가 확실치 않고 주장의 근거가 모호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반면 "7년을 악착같이 참았다"고 말한 안세영 선수의 반응은 확연히 다릅니다.
 

무슨 상황인데?

안세영은 전 국민이 본 작심 발언 외에도 이미 올해 1월에 자신의 요구사항을 담은 의견서를 배드민턴협회에 보냈고,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의사까지 그때 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파리 현지에서 배드민턴 메달리스트들의 기자회견에 안세영이 불참하게 된 것도 "협회가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대기하라"고 해서 불참한 것이지 대한체육회가 설명한 "선수 본인 의사에 따라 불참"한 것이 아니라고 안세영은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김 협회장은 입국하면서 그런 적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긴 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
배드민턴협회의 분위기를 보면 "7년을 악착같이 참았다"는 안세영의 작심 발언을 지나가는 폭우 정도로 여기는 듯합니다.

협회는 할 수 있는 지원을 다 해왔는데 안세영이 다른 뜻이 있어서 저런 발언들을 하고 있다는 인식입니다.

어쩌면 현재 벌어진 갈등의 핵심은 이런 인식 차이가 계속 쌓여와 폭발한 것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양측의 인식 차이를 보여주는 키워드가 바로 '특혜 vs 선진화된 선수 관리'이기 때문입니다.
 

한 걸음 더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정리된 공식 입장은 조만간 나오겠지만 흘러나오는 이야기의 핵심 주장은 "안세영만 특혜를 줄 수는 없다" 입니다.

안세영의 주장이 특별 대우를 요구하는 것이고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과 한정된 예산을 감안하면 그렇게 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반면 안세영 선수는 단식과 복식은 엄연히 다른데 같은 지도자 밑에서 동일한 훈련 방식이 적용됐고 훈련과 치료 모두 국제 대회에서 성과를 많이 낸 복식 선수들 위주의 시스템이라고 말합니다.

잇단 부상에 시달리던 안세영이 파리 올림픽 직전 훈련 캠프에서 발목을 접질렸는데 치료에 신경 쓰기보다는 이 사실이 외부로 알려질까 급급했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안세영이 국내에서 한의사를 데려와 달라고 요구해 받아들여졌다고 했습니다.

전담 트레이너도 없이 올림픽에 온 안세영 입장에서는 전담 트레이너와 코치 2~3명이 관리하고 있는 중국의 천위페이나 타이완의 타이쯔잉 등 경쟁 선수들을 보며 박탈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정명원 뉴스스프링
안세영이 작심 발언 이후 계속 "특혜를 바라는 게 아니고 시스템을 지적하는 것이다. 다른 선수들도 제대로 관리받지 못한다"고 하는 이유입니다.

과거부터 내려온 획일적인 훈련과 운영이 아닌 맞춤화한 선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인데 이 부분에서 양측의 입장 차이가 큰 상황입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오늘(7일) 오후 귀국하는 안세영은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할 예정입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도 오후 늦게 보도자료를 통해 쟁점에 대해 정리된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남은 이야기와 영상은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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