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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되자 시설 개방 약속 나 몰라라…서울시, 강력 제재 나선다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08.07 06:09|수정 : 2024.08.07 06:09


서울시가 아파트 단지 내 시설 개방을 조건으로 재건축 용적률 혜택을 받아놓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례를 막기 위해 제재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주민공동시설 운영권을 자치구에 위탁하도록 하고, 시설 개방 미이행 때는 건축이행강제금 부과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할 계획입니다.

시는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하는 '공동주택 주민공동시설 개방운영에 대한 기준'을 마련했다고 오늘(7일) 밝혔습니다.

우선 시는 건축위원회 심의부터 분양, 준공, 입주자대표회의 구성 등 단계별로 시설개방에 관한 사항을 분명히 하고, 특별건축구역 지정 고시문·사업시행인가 조건·분양계약서·건축물대장 등 공식 문서에도 이를 명시하기로 했습니다.

재건축 사업 주체가 시설 개방을 약속한 경우 입주자 대표회의도 이를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공동주택관리법 개정도 추진합니다.

형식적으로 개방은 했지만 외부인에게 이용료를 비싸게 받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주민 공동시설 운영권을 자치구에 위탁하기로 했습니다.

자치구의 결정에 따라 운영 방식과 요금이 결정되기 때문에 외부인 출입을 막으려 '꼼수'를 부리는 상황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시는 주민공동시설의 운영권과 관련한 지침을 각 자치구에 전달했습니다.

이런 지침이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운영권에 개입할 여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럼에도 시설을 계속 개방하지 않을 때는 강력한 행정조치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행 강제금을 부과하고 건축물 대장에 해당 아파트를 위반건축물로 올리게 됩니다.

또 용도변경도 제한하고 모범 단지 보조금 혜택도 배제합니다.

현재 재건축 추진 단지 가운데 주민 공동시설을 개방하기로 한 단지는 총 31곳입니다.

이 중 2곳(아크로리버파크, 원베일리)은 입주를 마쳤습니다.

서울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와 원베일리에서는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외부에 개방한다는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논란이 일었습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주민 공동시설 개방을 조건으로 인센티브를 받고, 이를 어기는 것은 용인할 수 없는 중대한 잘못"이라며 "대규모 공동주택 단지들이 잇달아 들어설 예정인 만큼 시설 개방이 갈등 없이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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