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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양궁 전 종목 석권' 남녀 대표팀 금의환향

안희재 기자

입력 : 2024.08.06 10:53|수정 : 2024.08.06 10:53


▲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양궁 금메달을 싹쓸이한 한국 양궁 대표팀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 전훈영, 임시현, 남수현(왼쪽부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전 종목을 석권한 태극 궁사가 금의환향했습니다.

양궁 여자 대표팀 임시현, 남수현, 전훈영과 남자 대표팀 김우진, 이우석, 김제덕은 오늘(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금메달 3개를 목에 단 임시현과 김우진을 필두로 태극 궁사가 입국장 문을 나서자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고, 가지각색 메달을 손에 쥔 대표팀은 밝은 미소로 화답했습니다.

태극 궁사는 파리에서 양궁 종목 남녀 개인전, 남녀 단체전, 혼성전 등 모든 부문에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혼성전이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신설된 이래, 한국 양궁의 '5관왕'은 최초 기록입니다.

한국 양궁 대표팀 전훈영(왼쪽부터), 임시현, 남수현
특히 여자 대표팀은 1988 서울 올림픽부터 2024 파리 올림픽까지 단체전 10연패를 달성했습니다.

단체전은 물론 개인전, 김우진과 호흡을 맞춘 혼성전까지 3관왕에 오른 임시현은 "에이스라는 부담감이 없진 않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끝까지 할 수 있었다"며 "우리 3명이 진짜 열심히 운동했는데, 10연패 목표를 이룬 순간이 가장 감격스러웠다"고 말했습니다.

임시현은 금메달 3개의 무게가 "목 디스크에 걸릴 정도"라면서도 "그만큼 너무 행복하다"며 웃었습니다.

혼성전에서 짝을 이룬 김우진에 대해서는 "가장 가까이에서 오빠가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는지 알게 됐다. 부담감에도 좋은 경기력을 끌어낸 게 존경스러웠다"며 "나도 우진오빠처럼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10살 어린 동생들과 금메달의 기쁨을 맛본 맏언니 전훈영은 "10연패만 바라보고 갔는데, 목표를 이뤘다. 개인전 4위 성적에 많은 분이 아쉬워하기도 했다"면서도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좀 더 행복하게 양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태극마크를 단 첫 해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은메달을 차지한 막내 남수현은 "언니들을 믿고 최대한 자신감 있게 쏘고자 했다"고 말했습니다.

다음 달 말 예정된 2025 국가대표 선발전도 준비해야 한다는 남수현은 "일단 아무것도 안 하고 쉬고 싶다"며 금메달의 기쁨을 조금 더 만끽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양궁 대표팀 김우진(왼쪽부터), 이우석, 김제덕
남자 양궁 김우진은 올림픽 개인전 메달을 세 번째 대회 만에 따내면서 3관왕은 물론 한국 선수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리스트로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일정한 심박 수를 유지했던 김우진은 혼성전 결승전 마지막 화살을 앞두고 심박 수가 크게 오른 데 대해 "그 화살을 마무리 지으면 끝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긴장이 됐던 것 같다"고 돌아봤습니다.

남자 단체전 결승전에서 6번 모두 10점만 쏴 금메달 획득에 결정적 역할을 한 이우석은 "목표했던 3연패를 이루고 돌아와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선수단의 역대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을 따겠다고 선언했지만 사격 반효진에게 간발의 차로 밀린 이우석은 "반효진 선수, 축하드린다"며 "101번째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김제덕은 스무 살에 밟은 두 번째 올림픽에서도 형들과 금메달을 합작했습니다.

도쿄에서 개인전 32강, 파리에서 8강까지 오른 김제덕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김우진을 처음 보고 롤 모델로 삼게 됐다. 앞으로도 더 본받겠다"며 "다음 올림픽까지 출전할 수 있다면 개인전 메달도 따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홍승진 양궁대표팀 총감독은 "스페셜 매치를 치르며 훈련했고, 지도자와 선수가 모두 하나가 된 결과"라며 "여자 단체전을 앞두고 정말 긴장했던 만큼, 10연패가 가장 인상 깊다"고 기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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