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여름을 더 덥게" 엎친 데 덮쳤다…'최장 열대야' 기록 깨나

박하정 기자

입력 : 2024.08.05 19:53|수정 : 2024.08.05 20:52

동영상

<앵커>

열대야가 가장 길게 이어졌던 건 역대 가장 더웠던 2018년이었습니다. 당시 서울에서 26일 동안 열대야가 계속됐는데 이 기록이 올해에 깨질 수도 있겠습니다.

이렇게 낮만큼 더운 밤이 계속되는 이유가 뭔지, 박하정 기자가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오늘(5일) 낮, 건물들이 밀집한 서울 여의도.

열 화상 카메라로 비춰 보니 에어컨 실외기가 많은 이 골목은 측정 기온이 섭씨 50도를 웃돕니다.

이글이글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아스팔트 도로도 40도가 넘습니다.

한낮 대기의 열기가 밤이 돼도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서울 열대야는 벌써 15일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열대야가 연속적으로 가장 길었던 기록은, 지난 2018년의 서울로, 7월 21일부터 8월 15일까지 26일간이었습니다.

올해 이 기록이 깨질 수도 있습니다.

습도는 더 심각합니다.

지난달, 서울의 평균습도는 83%.

역대 최악의 폭염을 기록한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무려 6%p나 높았습니다.

그만큼 체감온도가 더 높았던 겁니다.

강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건, 지난 2018년처럼 북태평양 고기압과 티베트 고기압이 두 겹으로 한반도를 뒤덮어 열기를 가둬놓기 때문인데요.

위성으로 관측해 보면 중국 내륙, 티베트 쪽 기온이 평년보다 6도나 더 높은데, 이 때문에 티베트 고기압이 더욱 강하게 발달했습니다.

여기에 북태평양 고기압의 근원이 되는 뜨거운 바다도 문제입니다.

적도 바닷물 온도가 평년보다 높으면 근처에 상승기류가 만들어졌다가 우리나라 부근에서 내려앉으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더 강해집니다.

다시 말해, 대륙과 해양의 온난화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더운 여름을 더 덥게 만든 겁니다.

오는 15일까지는 아침 기온 23에서 27도, 낮 기온 30에서 35도로, 앞으로 적어도 열흘 넘게 밤낮 없는 더위가 이어질 걸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임찬혁 홍지월, VJ : 신소영)

▶ 강릉 17일째 열대야…밤낮 없는 더위에 온열 질환자 급증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