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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경찰서 공격까지…하루 사망자 100명 육박

김영아 기자

입력 : 2024.08.05 19:36|수정 : 2024.08.0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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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군인들이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도심에 줄지어 진입합니다.

경찰이 도심을 점령한 시위대를 향해 고무총을 발사합니다.

시위대는 관공서에 불을 지르고, 일부 지역에선 경찰서를 직접 공격하며 맞섰습니다.

방글라데시 전역에서 격렬한 충돌이 벌어지면서 현지시간 4일 하루에만 경찰 14명을 포함해 최소 95명이 숨졌습니다.

[반정부 시위 참여 대학생 : 제 바로 앞에서 다섯 명이 숨졌습니다. 남학생들이 머리에 총을 맞았고 입에 총을 맞아 혀가 잘리기도 했습니다.]

시위는 정부가 공무원 정원의 절반 가까이를 독립 유공자 자녀 등에 할당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촉발됐습니다.

선망하는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 위기에 대학생을 중심으로 격렬히 반대하고 나선 겁니다.

정부가 강경 진압으로 맞서자 분노한 민심은 총리 사퇴를 요구하며 폭발했습니다.

4연임하며 15년 이상 장기 집권하고 있는 하시나 총리의 무능과 실정이 사태의 근원이라는 겁니다.

[반정부 시위 참여자 : 내각 관료들이 모두 숨어서 국민들이 총리 관저를 포위하는 걸 기다리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하시나 총리가 자진 사퇴하지 않으면 우리는 다음 단계에 돌입할 것입니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충돌로 현재까지 300명 가까운 시민이 숨졌습니다.

부상자는 수천 명, 체포된 시민은 만 명이 넘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여당 지지자들이 맞불 시위에 나서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시위대를 '테러범'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재천명했습니다.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고 통행금지를 도입했습니다.

경찰이 실탄을 발포했다는 목격담도 나옵니다.

시위대가 오늘 수도 다카에서 대규모 행진을 예고한 가운데 총리가 안전한 곳을 찾아 피신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 : 김영아, 영상편집 : 김호진,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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