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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 반정부 시위 재개 속 유혈사태 악화…사망자 100명 육박

김경희 기자

입력 : 2024.08.05 13:42|수정 : 2024.08.05 13:42


▲ 방글라데시 반정부 시위

방글라데시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재개되면서 시위대와 경찰이 격렬하게 충돌해 100명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유혈 사태가 악화하고 있습니다.

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4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를 비롯해 전국에서 수십만 명이 셰이크 하시나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주요 고속도로를 막아섰고 관공서를 습격해 불을 질렀습니다.

경찰은 시위대가 북동부 지역 에나예트푸르의 경찰서를 습격했다며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 경찰 1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위가 격화하자 경찰도 최루탄과 섬광탄, 고무탄을 쏘며 시위대를 막아섰으며, 경찰이 실탄을 사용하고 시위대는 사제폭탄을 사용한다는 목격담도 나왔습니다.

하시나 총리는 국가 안보 회의 후 "지금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은 학생이 아니라 국가를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테러리스트"라며 강경 대응을 주문했습니다.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최대 일간지 프로톰 알로는 이번 사태로 경찰 14명을 비롯해 최소 95명이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부상자 수도 수천 명에 달한다고 정부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전국에 통행 금지령을 내리고 인터넷도 차단했지만, 시위는 통금 발령 이후에도 계속됐습니다.

시위대는 5일 다카에서 대규모 행진을 예고하고 있어 더 많은 사상자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이에 튀르크 유엔 인권 최고 대표는 성명을 통해 "방글라데시의 충격적인 폭력 사태가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시위는 방글라데시 정부가 독립유공자 자녀에게 공직 30%를 할당하는 정책을 추진하며 촉발됐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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