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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땄다고 젖어있지 마, 해 뜨면 말라"…'고트' 김우진의 말말말 [스프]

이현식 D콘텐츠 제작위원

입력 : 2024.08.05 10:56|수정 : 2024.08.05 10:56

[뉴스스프링]


이현식 뉴스스프링
위대한 정신 자세에서 위대한 성적이 나오는 걸까요. 남자 선수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김우진 선수의 인터뷰가 감동과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뭐라고 했는데?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딴 뒤 기자들과 만난 김우진(32) 선수는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내 이름을 남길 수 있는 것 자체가 기쁘다"면서도, "난 앞으로 더 나아가고 싶다. 은퇴 계획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4년 뒤에 있을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까지 또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니 오늘 메달은 오늘까지만 즐기겠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내일부터는 다 과거로 묻어두겠다.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겁니다.

'꾸준함의 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김우진 선수는 "올림픽 금메달을 하나, 두 개를 땄다고 해도 운동하는 건 바뀌지 않는다. 대우야 바뀌겠지만 내가 양궁을 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딴 메달에 영향받지 않고, 나의 원래 모습을 찾아 계속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며 "어린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그거다. 메달 땄다고 (자만에) 젖어있지 말아라. 해 뜨면 마른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통산 다섯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김우진은 동·하계를 통틀어 역대 최다 금메달을 따낸 한국 올림피언이 됐습니다. 앞서 4개씩을 따낸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전이경(쇼트트랙)을 뛰어넘었습니다.

김우진은 "많은 선배, 현역으로 있는 제 후배들 등을 다 통틀어서 가장 많은 메달을 보유하게 됐다.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고트'(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선수)라는 단어를 얻었다. 이제는 (내가 봐도) 조금은 고트라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의 김우진과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
결승전 명승부의 상대인 미국 엘리슨과 함께 메달을 걸고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우진은 엘리슨을 치켜세우며 재치 있는 비유를 했습니다.

"엘리슨은 누가 봐도 정말 퍼펙트한 양궁선수인 것 같다"면서 "축구에 메시와 호날두가 있다면, 양궁에는 브레이디 엘리슨과 김우진이 있는 게 아닐까?"라고 말한 겁니다.

한국 기자가 '누가 메시고, 누가 호날두냐'고 묻자, 김우진은 "그건 각자 생각하면 되겠다"며 웃었습니다.

도핑 테스트를 마치고 기자회견장에 좀 늦게 도착한 이우석(동메달)은 이 발언을 전해 듣고 "그럼 난 음바페를 하겠다"고 응수해 기자회견장에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이우석에 따르면, 김우진은 우승을 확정한 뒤 그에게도 '나 고트(GOAT) 해도 되겠지?'라고 물었답니다. 이우석은 '그걸 뛰어넘는 고트를 한 번 해볼게요. 도전을 해볼게요'라고 받았고, 김우진은 '그래 네가 도전해 봐'라고 격려해 줬다고 합니다.
 

한 걸음 더

이제 다음 달이면 2025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이 시작됩니다. 김우진과 이우석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계급장'을 떼고 선후배들과 원점에서 다시 무한경쟁에 돌입합니다.

김우진은 대한양궁협회의 공정한 국가대표 선발 시스템이 오늘날 한국 양궁의 '대성공'을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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