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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임 주의" 강독성 노무라입깃해파리 올해 역대급 관측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08.05 08:02|수정 : 2024.08.05 08:02


▲ 부산 송정해수욕장 인근에서 포획된 해파리

전국 해수욕장이 피서 절정기를 맞은 가운데 독성 해파리가 올해 역대급으로 관측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어제(4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현재 제주, 전남, 경남, 부산, 울산, 강원 해역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최대 길이가 1m에 달하는 대형 종으로 독성이 강해 매우 위험한 해파리입니다.

한 번 쏘이면 부종과 발열, 근육마비, 호흡곤란, 쇼크 증상을 유발합니다.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율은 매주 높아지고 있습니다.

출현율은 전국 어업인모니터링 요원 269명이 관찰한 해파리 수를 백분율 값으로 표현한 수치를 말합니다.

지난달 18일 출현율인 36.3% 수준이었는데 같은 달 25일 출현율이 43.1%로 올랐고, 이달 1일 기준 53.2%까지 치솟았습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뿐만 아니라 맹독성의 작은상자해파리도 강원 강릉 옥개항 연안에서 관찰됐고 강독성의 두빛보름달해파리도 울산 북구 연안, 강원 동해 대진항·묵호항, 강원 강릉 옥계항·남해항 연안에서 발견됩니다.

노무라입깃해파리 이동경로
올해 노무라입깃해파리 개체수는 수과원이 2015년부터 매년 관찰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습니다.

제주와 남해 해역에서 매년 7월 조사하는데 올해는 바다 1ha(1만㎡)당 노무라입깃해파리가 무려 108마리 발견됐습니다.

지난해는 같은 면적당 해파리가 0.3 마리에 불과했고 보통의 경우도 20∼40마리 수준이었습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중국에서 발생해 해류를 따라 국내로 들어옵니다.

올해 중국에 비가 많이 내리면서 영양분이 풍부해져 해파리 개체가 많이 증가한 것으로 수과원은 추정합니다.

인공구조물이 증가하면서 어린 해파리인 폴립이 살 수 있는 환경도 많아진 데다, 지구온난화 등으로 수온이 따뜻해진 것도 이유로 꼽힙니다.

해수욕을 하던 중 해파리에 쏘이면 즉시 물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부산소방본부 관계자는 "쏘인 부위가 넓거나 호흡곤란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의료진에게 빨리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면서 "알코올 종류의 세척제나 수돗물 세척은 독성을 증가시킬 수 있어서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되고 쏘인 부위는 생리식염수나 바닷물로 세척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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