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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호·정나은 '값진 은메달'…"어머니께 바칩니다"

주영민 기자

입력 : 2024.08.03 07:08|수정 : 2024.08.03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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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드민턴 혼합 복식 결승전에서는 김원호-정나은 조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대를 이어 메달을 딴 김원호와 몇 해 전 어머니를 잃은 정나은은 모두 어머니에게 영광을 바쳤습니다.

이어서 주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하루 전 구토를 할 정도로 모든 걸 쏟아냈던 김원호-정나은 조는 세계 1위 중국의 정쓰웨이-황야충 조를 상대로도 패기로 맞섰습니다.

연이어 몸을 날리며 남은 힘을 모두 끌어냈지만, 중국의 막강한 공격 앞에서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담담하게 2대 0 패배를 받아들인 김원호-정나은 조는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금빛은 아니었지만 16년 만에 결승에 오른 두 선수는 시상대에서 밝게 웃었습니다.

[김원호/배드민턴 국가대표 : 모든 걸 보여주고 후회 없이 경기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던 것 같고….]

[정나은/배드민턴 국가대표 : 이렇게 훈련을 많이 했었는데 보상을 받는 것 같아서 정말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의 대를 이어 시상대에 오른 김원호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어머니를 하늘로 떠나보낸 정나은은 함께 어머니를 떠올렸습니다.

[김원호/배드민턴 국가대표 : 너는 길영아의 아들로 살지 말고 엄마가 김원호의 엄마로 살게 해달라고 그렇게 부탁을 하셨었거든
요. 근데 금메달 땄으면 그렇게 할 수 있었는데 조금 아쉽습니다.]

[정나은/배드민턴 국가대표 : 엄마 휴대전화에 저장돼 있는 제 이름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정나은이었는데 그 약속은 지키지 못해서 좀 아쉽게 생각하고, 그래도 좀 자랑스럽게 생각하실 거 같아서 기분 좋아요.]

세계 2위 서승재-채유정 조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코트에 쓰러질 정도로 투지를 불태우며 일본 조와 접전을 펼쳤지만 끝내 메달을 품지 못했습니다.

비록 동반 메달에는 실패했지만, 한국 배드민턴 혼합복식은 전략 종목의 전통을 이어가며 밝은 미래를 보여줬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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