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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O "생성형 AI, 생산성 높이지만 접근성 격차가 문제"

정성진 기자

입력 : 2024.08.01 01:34|수정 : 2024.08.01 01:34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사업장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정보기기에 대한 접근성 격차가 그 성장 잠재력을 제약한다는 국제노동기구(ILO)의 진단이 나왔습니다.

ILO는 31일(현지시간) 세계은행과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서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을 대상으로 생성형 AI 도입에 따른 일자리 변화 등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는 생성형 AI 보급으로 이 지역의 일자리 가운데 26∼38% 정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보고서는 AI 탓에 일자리가 소멸하는 경우보다 근무의 내용을 바꾸거나 일자리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영향을 주는 경우가 더 많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남미·카리브해 지역 일자리의 8∼14%는 생성형 AI 도입 후 생산성 향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반면 구조조정 위험이 생기는 일자리는 2∼5%에 그칠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습니다.

생성형 AI 도입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위험이 있는 직군은 젊고 교육받은 노동자들이라고 보고서는 짚었습니다.

아울러 비도시보다는 도시 지역, 남성보다 여성 노동자가 생성형 AI가 만들어낸 자동화의 영향을 더 받는다고 분석했습니다.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직군으로는 판매원과 건축가, 교육·건강 분야 서비스 종사자 등이 꼽혔습니다.

보고서는 생성형 AI가 가져올 생산성 향상이 차별적으로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정보 인프라 부족으로 생성형 AI 활용이 어려운 노동자는 디지털 기기 접근성이 큰 노동자보다 생산성 향상 혜택을 잘 누리지 못하며 이는 성장 잠재력을 제약한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브라질을 예로 들면서 "생성형 AI의 혜택을 누리는 비율은 브라질 빈곤층 노동자의 8.5%, 디지털 접근성이 보통 이상인 노동자의 40% 정도로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고 설명했습니다.

ILO는 "생성형 AI의 영향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려면 정책 담당자와 산업계의 리더, 노조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며 "AI가 가져올 변혁적인 힘을 책임감 있게 활용하고 함께 위험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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