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훈(왼쪽)과 신유빈이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홍콩 웡춘팅-두호이켐조를 꺾은 뒤 기뻐하고 있다.
"단식이면 개인의 영광이니까 몸을 사렸겠죠. (신)유빈이와 함께하는 복식이라 그럴 수 없었습니다."
임종훈(27·한국거래소)이 부상 투혼을 펼쳐 보이며 신유빈(대한항공)과 함께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동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임종훈-신유빈 조는 30일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혼합복식 3위 결정전에서 홍콩 조를 4-0으로 완파하고 시상대에 설 자격을 얻었습니다.
임종훈의 힘 넘치는 드라이브와 백핸드가 상대를 완벽하게 무너뜨렸습니다.
홍콩 조는 듀스 승부를 펼친 4게임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반격도 하지 못했습니다.
임종훈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허리에 복대를 차고 훈련했습니다.
뼈가 근육과 신경을 찔러 통증을 느꼈습니다.
그런데도 허리를 아낌없이 회전시키며 날 선 드라이브를 날렸습니다.
경기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임종훈은 신유빈 때문에 몸을 사릴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는 "허리가 부러져서 시합을 못하는 지경에 이르지 않는 이상 허리를 최대한 꺾어서 치고, 커버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임종훈은 입대를 불과 20일 앞두고 병역 혜택을 받는 '드라마'도 썼습니다.
그는 ""병역 면제가 신경 쓰이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이런 내가 이상한가 싶었지만, 대표팀 동료인 (장)우진이 형이 '신경 안 쓰이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해줘서 인정하기로 했다. '도전'이라는 키워드를 정해놓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했다"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건 유빈이와 함께 복식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유빈이에게 너무나 고마운 마음뿐"이라며 동생에게 고마워했습니다.
이날 동메달은 한국 탁구가 12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수확한 값진 메달입니다.
임종훈은 "난 항상 국가대표로 시합을 나갈 땐 반드시 메달을 따서 돌아온다고 생각했고,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뿐 아니라 모든 대회에서 그걸 지켜왔다"면서 "한국 탁구가 이렇게 계속해서 올림픽 메달을 이어 나가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