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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급업자 수백 명, 테무 본사서 시위…"가혹한 환불 벌금 불만"

김경희 기자

입력 : 2024.07.31 11:28|수정 : 2024.07.31 11:28


▲ 테무 본사에 모여 항의시위하는 중국 판매업자들

중국 쇼핑플랫폼 테무(Temu)에 상품을 공급하는 판매업자 수백 명이 중국 광저우시 테무 본사 앞에서 가혹한 벌금 조치 등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지난 29일 오후 테무와 모회사인 전자상거래 기업 핀둬둬가 있는 광저우 사무실에 공급업자 수십 명이 모여들었고, 이에 앞서 이들은 테무 본사에 모여 여러 차례 항의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항의 시위에 참여한 중소 공급업체는 약 2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한 상인은 "판매 후 문제가 발생하면 테무가 고객에게 환불 조치를 하고 제품을 보관하게 한 다음 판매업자들에게 제품 가격 두 배 이상의 벌금을 부과한다"며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벌금도 증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판매자는 자신이 테무에서 약 80만 위안, 1억 5천만 원 상당의 제품을 판매했지만, 벌금과 환불 조치 규정 때문에 30만 위안, 5천700만 원의 대금을 지급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테무도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상인들이 제품 품질 및 규정 준수와 관련된 AS 문제를 처리하는 방식에 불만을 품고 사무실에 모여들었다는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상인들이 판매자 계약에 명시된 정상적인 중재 및 법적 채널을 통한 분쟁 해결을 거부했다"며 자사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상인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테무가 판매업자들의 항의에 직면한 가운데 테무와 경쟁하는 다른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업체들은 상인들에게 유리한 정책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진=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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