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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주가 장중 6%↓…100달러 선도 위협

정반석 기자

입력 : 2024.07.31 01:53|수정 : 2024.07.31 01:53


인공지능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 주가가 현지시간 30일 뉴욕 증시에서 6%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낮 12시 13분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6.04% 떨어진 104.85달러, 약 14만 5천259원에 거래됐습니다.

장중 103.91달러까지 하락하며, 100달러선이 위협받기도 했습니다.

이는 장중 최저 주가가 103달러였던 5월 24일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3조 달러를 넘어섰던 시가총액도 2조 5천790억 달러까지 줄어들었습니다.

이날 하락은 빅테크 등 기업이 AI에 대한 투자를 계속 확대할 것인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함이 반영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4일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실적 발표를 한 가운데 빅테크 중에서는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월스트리트는 빅테크가 AI 투자를 확대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습니다.

지출 대비 수익 창출이 가능하냐는 것입니다.

앞서 알파벳은 지난 2분기 생성형 AI 서비스 지원에 필요한 인프라 투자를 포함하는 자본 지출이 132억 달러로 월가 전망치 122억 달러를 초과했습니다.

이에 AI에 대한 자본지출이 향후 AI가 창출할 매출에 비해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면서 호실적 발표에도 주가는 다음날 5% 떨어진 바 있습니다.

이 영향으로 엔비디아 주가도 7%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빅테크가 AI 지출을 줄이면 엔비디아는 직접적인 타격을 받습니다.

이와 함께 애플이 자사의 AI 모델 학습에 엔비디아의 칩이 아닌 구글 칩을 사용했다는 점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애플은 전날 공개한 논문에서 자체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기반이 되는 AI 모델을 "클라우드 TPU 클러스터"에서 학습시켰다고 밝혔습니다.

TPU는 구글이 AI 구동을 위해 자체 설계한 '커스텀 칩입니다.

엔비디아가 AI 칩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엔비디아가 아닌 구글 AI 칩을 이용해 AI 모델을 학습시켰다는 것입니다.

이에 "빅테크 기업들이 최첨단 AI 훈련과 관련해 엔비디아의 대안을 찾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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