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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메달 프랑스 국기를 가장 밑에…실수 반복하며 빈축

백운 기자

입력 : 2024.07.30 14:31|수정 : 2024.07.30 14:31


▲ 29일(현지시간)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딴 프랑스 국기를 가장 밑에 게양된 모습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을 북한이라고 소개해 빈축을 샀던 2024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실수를 반복하며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조직위는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양궁 남자 단체전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딴 프랑스 국기를 가장 밑에 게양했습니다.

금메달을 딴 한국의 태극기는 제대로 게양했으나 동메달 터키 국기를 두 번째로 높은 곳에 띄웠습니다.

아르헨티나 여자 수영 선수 세발로스를 소개하면서 중국 국기를 띄운 조직위원회
같은 날 라데팡스 수영장에서 열린 여자 평영 100m 예선 4조 경기에선 선수 소개를 할 때 엉뚱한 국기를 띄우는 실수를 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수영 국가대표 마카레나 세발로스가 입장할 때 입구에 놓인 전광판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나타났습니다.

세발로스는 걸음을 멈춰 당황한 기색을 보이다가 입술을 살짝 깨물며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아르헨티나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중계하던 아르헨티나 캐스터는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남수단과 푸에르토리코의 남자 농구 경기에서 팀의 4번 칼릭 존스가 승리를 축하하는 모습
조직위는 28일 남자농구 예선이 펼쳐진 피에르 모루아 경기장에서 출전팀인 남수단의 국가 대신 수단의 국가를 틀기도 했습니다.

남수단은 오랜 내전 끝에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나라입니다.

지금도 두 국가는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남수단의 포워드 누니 오못은 경기 후 "상당히 무례한 일이었고, 기분이 나빴다"라며 "우리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밝혔습니다.

조직위는 28일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딴 오상욱(대전시청)의 소식을 전하면서 오상욱의 영문 이름 'Oh sanguk'을 'Oh sangku(오상구)'로 오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한국 소개 오류 관련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하는 바흐 IOC 위원장
조직위의 실수는 대회 개회식부터 시작됐습니다.

조직위는 오륜기를 거꾸로 게양해 비웃음을 샀고,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불어와 영어로 북한이라고 지칭해 물의를 빚었습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 문제에 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해 사과하기도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르헨티나 언론인 소셜미디어 캡처, 대한체육회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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