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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의 경고…"한반도 전면전 발생 시 수백만 명 사망…5천500조 원 이상 피해"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07.30 09:25|수정 : 2024.07.30 09:25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혹시라도 전면전이 발발한다면 수백만 명이 사망하고 경제적 피해도 4조 달러(약 5천527조 원)가 넘을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전쟁 첫해에만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3.9% 감소하고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공급망에도 큰 차질이 생겨 전 세계가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런 피해 규모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피해의 2배가 넘는 것입니다.

블룸버그 그룹의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29일(현지시간) 다양한 변수를 복합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집합 모델 분석을 활용해 한반도 전면전 가능성과 그 피해 상황을 예측했습니다.

이 예측에 따르면 한반도에서 남북한이 전면전을 벌일 확률은 매우 낮지만 가능성이 '제로(0)'는 아닙니다.

한국은 지정학적 단층선 위에 세워진 반도체 주요 생산국으로, 만약 전쟁이 발발한다면 인적·경제적 손실은 막대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습니다.

전면전 시 수백만 명이 사망하고 첫해에 세계 경제에 4조 달러, GDP에는 3.9%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1950년 6.25 전쟁 시 남북한의 경제 규모는 전 세계 GDP의 0.4% 미만이었지만 지금은 한국만 1.5%가 넘습니다.

이조차도 주요 공급망에 대한 한국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매우 과소평가한 것입니다.

북한 방사포 사정권인 한국 수도권에는 한국 인구의 약 절반인 2천600만 명이 거주합니다.

수도권은 한국 반도체 생산의 81%, 전체 제조업 생산의 34%를 담당합니다.

생산된 제품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바쁜 부산항을 비롯해 여러 항구에서 중국, 일본, 유럽, 미국에 수출됩니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30대 기업에 속하는 삼성전자는 전 세계 D램 반도체의 41%, 낸드 메모리의 33%를 생산합니다.

이 제품은 애플부터 중국 샤오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에 수출됩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의 핵 특사를 역임한 위성락 민주당 의원은 앞으로 몇 년간 한반도에서 교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약 30%이며 이런 충돌은 더 큰 형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한국 국방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북한은 한국, 일본, 심지어 미국에 대해서도 핵 공격을 할 수 있는 80∼90개의 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전면전 발생 시 한국 경제는 산업 생산과 수출이 타격을 받아 37.5% 위축될 전망입니다.

중국도 반도체 공급부족, 미국과의 무역 감소 등의 영향으로 GDP가 5% 감소할 것이며, 미국은 반도체 부족과 시장 급락 여파로 GDP의 2.3%가 줄어드는 타격을 입게 됩니다.

세계 GDP는 3.9% 감소하는데, 한국 반도체에 많이 의존하면서 해상 물류 교란에 취약한 동남아, 일본, 타이완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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