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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협상 전날 가자지구 난민촌 공습 30명 사망

원종진 기자

입력 : 2024.07.28 04:41|수정 : 2024.07.28 04:41


▲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폭격한 가자지구 중부도시 데이르 알발라의 한 학교

이스라엘군이 2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피란민들이 거주하는 학교를 공습해 최소 3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고 AP·dpa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폭격을 맞은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학교에 임시 의료시설이 들어서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건부는 이날 또다른 공습으로도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하마스 측은 데이르 알발라 시내 폭격으로 인한 사망자에 어린이 15명과 여성 8명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지휘 본부를 파괴하기 위해 학교를 공습했다며 하마스가 학교 건물에서 이스라엘군 공격을 조직하고 무기를 숨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을 사이에 두고 이스라엘군과 하마스를 지원하는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사이의 교전도 격화하고 있습니다.

AFP통신은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레바논 남부의 크파르 킬라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헤즈볼라 대원 4명이 숨졌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 매체들은 북부 점령지인 골란고원 마즈달 샴스의 축구장에 로켓이 떨어져 9명이 사망하고 30여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부(CIA) 국장과 다비드 바르네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 압바스 카멜 이집트 국가정보국(GNI) 국장,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가 28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만나 인질 석방과 휴전안을 협상한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회동을 하루 앞둔 이날 추가 협상안을 제시했습니다.

여기에는 ▲ 휴전시 가자지구 북부에서 남부로 무장세력과 무기의 이동을 감시할 체계 마련 ▲ 이스라엘·이집트 국경지대 '필라델피 통로'에 이스라엘군 병력 유지 등이 포함됐습니다.

전쟁 당사자인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중재국을 통해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제시한 3단계 휴전안을 놓고 협상해왔습니다.

이달 초부터 협상이 속도를 내는 듯했으나 이스라엘 측이 추가 조건을 잇따라 내걸면서 다시 지지부진한 상태입니다.

일각에서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당선되면 더 유리한 조건에서 협상할 수 있다고 판단해 시간을 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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