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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블더] 중국 업체 18만 곳에 한국인 정보 넘긴 '알리'

전연남 기자

입력 : 2024.07.26 16:06|수정 : 2024.07.2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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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가 상품을 앞세워 인기를 끌고 있는 알리 익스프레스가 별다른 보호 조치 없이 중국 업체들에게 한국 고객들의 정보를 넘긴 걸로 나타났습니다.

정보를 받은 업체만 18만 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국내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는 알리 익스프레스.

서비스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는 물론 은행 계좌번호, 카드번호도 요구해 왔습니다.

그런데 알리 익스프레스가 상품 배송 과정에서 이렇게 수집한 한국 소비자들의 개인정보를 해외 판매 업체 18만여 곳에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부분은 중국 업체인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어느 나라로, 어느 기업에 얼마나 넘어가는지 등 법에서 정한 고지사항을 우리 국민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석/개인정보보호위원회 조사국장 : 한국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제공받은 중국 판매자는 18만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용자에게 충실히 알리지 않았으며, 판매자 약관 등의 개인정보 보호에 필요한 조치를 반영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알리 익스프레스는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는 쉽게 넘겼지만, 권리 행사는 어렵게 했습니다.

회원 탈퇴 메뉴를 찾기 어렵게 만들어 놓은 데다 계정 삭제 페이지를 영어로 표시해 둔 겁니다.

이 같은 조사 내용을 발표한 개인정보위는 알리 익스프레스에 과징금 19억 7천800만 원을 부과하는 동시에, 회원 탈퇴 등의 절차를 간소화하라고 시정 명령했습니다.

한편 올해 들어 가품 문제와 유해 물질 논란이 이어지면서 알리 익스프레스 국내 이용자 수는 지난 4월부터 2달 연속 줄어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문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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