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스포츠

올림픽 핸드볼 경기장에 번갈아 울려 퍼진 '대∼한민국'과 '코리아' 응원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07.26 06:52|수정 : 2024.07.26 06:52


▲ 여자핸드볼 독일전 승리에 환호하는 관중들

"우리 편이 많다는 느낌이 들어서 지고 있을 때도 자신감이 계속 있었어요."

한국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주득점원 강경민(SK)의 말입니다.

한국은 26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핸드볼 여자부 조별리그 A조 1차전 독일과 경기에서 23-22로 승리했습니다.

후반 중반까지 4골 차로 끌려가다가 이를 뒤집은 대역전승이었습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6위 독일이 한 수 위인 것은 물론 체격 조건에서도 평균 신장이 5㎝나 더 큰 독일이 월등했습니다.

그러나 작고 빠른 한국 선수들이 조직력과 개인기를 앞세워 독일 장신 수비진을 헤집자 프랑스 관중은 '코리아'를 함께 외치며 우리 선수들을 응원했습니다.

마침 한국 바로 다음 경기가 프랑스-헝가리 전이어서 체육관에는 6천 석 가까운 팬들이 가득 들어찼습니다.

물론 이웃 나라로 지내며 크고 작은 갈등이 있어 온 독일이 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한국을 응원한 사람도 있었겠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이 힘을 얻을 정도로 응원 강도가 셌습니다.

특히 키 165㎝ 강경민이 180㎝가 넘는 독일 선수들 사이를 절묘하게 빠져나가 골을 넣는 모습에는 여러 차례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또 현지 교민들도 대형 태극기를 들고 응원전에 나서 전반에는 '대∼한민국' 구호를 목청껏 외치는 등 응원전에서도 우리나라의 완벽한 승리였습니다.

강경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외국에서 '코리아' 응원 소리를 들으니 우리 편이 많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그래서 점수 차가 벌어졌어도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후반 결정적인 상황에서 여러 차례 선방한 골키퍼 박새영(삼척시청) 역시 "관중석에 태극기가 많아서 뭉클하고 뿌듯한 기분이었다"며 "이기는 경기까지 할 수 있어서 더 행복하다"고 즐거워했습니다.

우리나라는 28일 슬로베니아와 2차전을 치릅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대표팀 특성상 초반 흐름을 한 번 타면 상승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도 있습니다.

강경민은 "오늘 승리로 팀 분위기가 달라지고, 선수들도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며 "오늘 승리가 저희에게 잊지 못할 순간이 될 것 같다"고 기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