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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짜릿한 역전승…선수단 첫 승전보

하성룡 기자

입력 : 2024.07.26 06:37|수정 : 2024.07.2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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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단체 구기종목에 출전한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독일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경기 종료 20여 초를 남기고 터진 강경민의 중거리포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는데요. 우리 선수단에 첫 승리를 안기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습니다.

파리에서 하성룡 기자입니다.

<기자>

대표팀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6위 팀 독일에 물러서지 않고 맞섰습니다.

우리보다 평균신장이 5cm나 큰 독일 장신 수비벽을 과감한 중거리슛으로 뚫어냈고 강경민이 5골을 몰아치며 전반에 한 골 차 리드를 잡았습니다.

기세를 이어 후반 초반까지는 독일과 팽팽히 접전을 펼쳤지만 14대 14 동점 상황에서 내리 4골을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렸습니다.

종료 15분을 남겨두고 4골 차로 뒤진 대표팀은 믿기 힘든 뒷심을 발휘했습니다.

골키퍼를 빼고 필드 플레이어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고, 교민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으며 독일을 화끈하게 몰아붙였습니다.

협력 수비로 독일을 꽁꽁 묶은 뒤 7분여 동안 류은희와 강은혜가 릴레이 골을 터뜨리며 6골을 몰아쳐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습니다.

박새영 골키퍼는 독일의 슛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리드를 지켰고 종료 20여 초 전 강경민의 기습적인 중거리포로 2골 차로 달아나며 쐐기를 박아 거짓말 같은 역전극을 완성했습니다.

열세라는 전망에도 기적 같은 승리를 따낸 대표팀은 특유의 세리머니인 '강강술래'를 하며 뜨거운 눈물을 쏟았습니다.

[신은주/여자핸드볼 대표팀 주장 : 경기 끝나고 이렇게 눈물을 흘린 건 처음인데요. 정말 안 된다고 다들 했지만 저희는 해냈다는 걸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났던 것 같아요.]

한국 선수단에 첫 승리를 안기며 8강 진출 가능성도 높였습니다.

[강경민/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 저희가 스타트를 잘 끊어서 이제 남은 대한민국 선수들 경기도 꼭 좋은 성적 있게 응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대표팀은 모레(28일)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 슬로베니아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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