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의사당 밖에서 열린 네타냐후 연설 반대 시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연설에 나서 하마스를 상대로 한 전쟁 완주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며 미국의 무기 지원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의회 안팎에선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냉대가 쏟아졌습니다.
네타냐후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미 의회 밖에서는 수천 명이 이스라엘의 가자 군사 작전에 반대하고 휴전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네타냐후의 학살에 더는 한 푼도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시위대는 의사당 주변의 도로를 점령했고,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경찰이 설치한 안전선을 넘어 의사당 진입을 시도하는 등 폭력적 양상을 띠기도 했습니다.
결국 당국은 질서 유지를 위해 시위대를 향해 최루액 스프레이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워싱턴 국립미술관 인근에서 열린 항의 집회에선 참가자들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를 표명하고 이스라엘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은 네타냐후가 체류 중인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호텔에 벌레를 풀기도 했습니다.
소셜미디어엔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가 나란히 걸린 호텔 회의장 테이블 위와 복도, 엘리베이터 등에 엄청난 수의 구더기와 귀뚜라미 등이 기어 다니는 영상이 게시됐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이 영상을 올린 팔레스타인 옹호 단체인 팔레스타인 청년운동은 3만 9천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주민이 희생된 이스라엘의 대 하마스 전쟁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벌레를 풀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호텔 여러 층에 벌레를 풀어놓은 이후 30분 이상 화재 경보가 울리기도 했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습니다.
미 의사당 내에서는 민주당 의원 50여 명이 네타냐후 총리 연설에 불참하며 항의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당연직 상원 의장이지만, 선거 일정을 이유로 불참하고 이날 행사를 주재하지 않았습니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 중에 '전범' 등의 문구가 쓰인 손팻말을 들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