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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제가 살게요"…270만 원어치 '노쇼' 고기 품절시킨 누리꾼들 '훈훈'

신송희 에디터

입력 : 2024.07.24 16:54|수정 : 2024.07.25 16:48


270만 원어치 고기를 주문해 놓고 잠적한 손님에게 피해를 본 업주가 누리꾼들의 주문 덕분에 작업한 물량을 모두 판매했습니다. 

경북 영천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 22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 계정에 "약 270만 원어치 고기를 '노쇼'(No-Show: 예약부도) 당했다"며 피해 사실을 알렸습니다. 

자신을 군부대 상사라고 밝힌 B 씨는 "군부대에서 먹을 고기"라며 삼겹살 40㎏, 목살 10㎏, 한우 등심 10㎏을 주문했습니다. 약 270만 원어치에 달하는 물량이었습니다. 
A 씨가 군 상사라고 밝힌 B 씨와 주고받은 메시지. (사진=엑스 캡처)
A 씨는 반나절에 걸쳐 B 씨가 준비한 고기를 준비했으나, B 씨는 A 씨 측 연락까지 차단하고 계정 이름을 바꾼 뒤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A 씨는 "어머니가 평생 단골 장사만 해 계약금을 먼저 받아둘 생각을 못 했던 것 같다"며 "이미 작업한 고기들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습니다. 
B 씨에게 주문받은 270만 원어치 고기 60kg을 준비해 놓은 모습. 군 상사라 밝힌 B 씨는 주문해놓고 노쇼를 했다. (사진=엑스 캡처)
해당 사연은 SNS를 넘어 여러 언론에서도 보도되면서 누리꾼들은 A 씨를 돕겠다며 구매처를 물어보고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등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한우 등심 10㎏을 전부 구매하겠다는 사람, 가족이 운영하는 식당을 통해 모든 고기를 사겠다는 사람들도 나타났습니다. 

고민하던 A 씨는 노쇼 피해 물량 구매 링크를 올렸고, 노쇼로 떠안게 된 고기 물량을 모두 판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노쇼로 떠안게 된 고기를 완판해 감사 인사를 전하는 A 씨. (사진=엑스 캡처)
A 씨는 "전부 품절이다. 감사하다. 열심히 살겠다"며 "급한 일 다 처리한 뒤 삼겹살 이벤트라도 열도록 하겠다"라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이후 A 씨는 추가글에서 노쇼 고기를 담은 택배 박스 사진과 함께 "오늘 노쇼 택배 물량 다 나갔다"며 "저와 일면식도 없고 교류조차 없던 분들이 이렇게 많은 도움을 주셔서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며 재차 감사함을 전했습니다. 

노쇼 고기를 완판한 뒤 택배 물량을 보내며 재차 감사 인사 전하는 A 씨. (사진=엑스 캡처)
한편, A 씨는 경북 영천경찰서에 B 씨를 영업방해와 사기죄로 고소한 상태로, 곧 경찰 조사를 앞둔 상황입니다.  

노쇼 행위는 고의성이 입증될 경우 형법상 업무방해죄가 성립해 5년 이하 징역 또는 1,500만 원 이하 벌금형을 선고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NEVERDIEBAEB 엑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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