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더위 대비해 냉풍기·기온 떨어지면 담요…라운지엔 사발면

파리 올림픽에서 '더위'를 걱정했던 우리나라 선수단은 예상보다 낮은 기온에 '감기'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선수촌 미디어데이를 연 어제(23일) 프랑스 파리에는 오전 내내 비가 내렸고 기온이 섭씨 20도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미디어데이에 맞춰 한국 선수단 숙소를 공개한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파리 여름의 더위에 대비하는 데 힘썼지만, 동시에 기온이 뚝 떨어질 상황을 대비해 담요도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선수들이 최대한 '한국과 비슷한 환경'에서 훈련하고, 경기를 치르게 하고자 대한체육회는 힘쓰고 있습니다.

한국 선수단에 배정된 파리 올림픽 선수촌 숙소는 89개 실입니다.

선수촌에는 에어컨이 없습니다.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자 실내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고, 건물 간 공기 순환을 촉진하는 배치와 건물 크기를 다양화해 자연 냉각을 꾀했습니다.

이런 시스템은 내부 온도를 바깥보다 섭씨 6∼7도 낮게 할 수 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에어컨 설치도 고민했지만 '소비 전력' 문제로 조직위가 반대의 뜻을 표하자 다른 방법으로 더위에 대비했습니다.

냉풍기 89개를 구비해 방마다 비치했습니다.

이동식 에어컨 26대도 마련해 이를 요청하는 선수들에게 전달할 예정입니다.


선수촌 방안 가구에는 친환경 특수 냉매제를 활용한 쿨링 재킷도 넣어뒀습니다.

파리 기온이 예상보다 높지 않아서 한국 선수단은 아직 더위에 시달리지 않고 개막(26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한체육회는 방충망이 없는 선수촌 환경을 고려해 모기 기피제도 준비했습니다.

2021년 도쿄 올림픽부터 사용한 '골판지 침대'는 한결 튼튼해져서 선수들이 걱정 없이 사용합니다.

도쿄 때 골판지 침대는 하중 200㎏을 견뎠는데, 파리 올림픽 선수촌 침대는 250㎏까지 버틸 수 있습니다.

한국 선수단이 쓰는 선수촌 B동에는 '선수들의 입맛'에 맞춘 식품들이 즐비합니다.

3∼5층 라운지에는 사발면, 즉석밥, 김치 등이 구비돼 있어 한식을 그리워하는 선수들이 자주 찾습니다.

파리에 한국 식료품점이 많아서 대한체육회는 현지에서 사발면 등을 구했습니다.

1층 의무실에서는 한국 의료진에게 치료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