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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비밀경호국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 실패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습니다. 피격 사건 이후, 물러나란 여야의 압박에도 그럴 일 없다며 버텨왔는데, 열흘 만에 결국 자리에서 내려온 겁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3일) 열린 하원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로 칸나/민주당 의원 : 대통령, 전직 대통령 또는 후보자에 대한 암살 시도가 있다면 당신은 사임해야 합니다.]
[앤디 빅스/공화당 의원 : 오늘 우리에게 대답할 준비를 하고 왔어야 합니다. 오늘 사임할 것을 촉구합니다.]
경호를 최종 담당했던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장에 사퇴를 요구한 겁니다.
치틀 국장은 경호 실패의 책임은 인정하지만 아직은 조사 중이라며 사퇴는 없다고 버텼습니다.
[킴벌리 치틀/미국 비밀경호국장 :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9일 밖에 안 됐습니다. 그리고 조사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여야 의원들은 피격사건 현장을 방문해 허술했던 경호실태를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엘리 크레인/공화당 의원 : 저격수가 총을 쏜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에 올라와 있습니다. 그렇게 가파르진 않아요. 70세 노인도 쉽게 옥상에 올라왔어요.]
치틀 국장은 하루 만에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모든 책임은 내게 있다며 국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치틀 국장의 봉사에 감사한다며 곧 후임자를 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이크 존슨/미국 하원의장 : 그녀가 공화, 민주 양당의 요구에 응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제 잔해를 치워야 합니다.]
비밀경호국은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경호하면서 당시 총격범이 유세장 인근 건물의 지붕에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이를 차단하지 않아 강한 의혹과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