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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던지기' CCTV 덜미…경찰 보자 줄행랑

최승훈 기자

입력 : 2024.07.24 01:30|수정 : 2024.07.24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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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벽에 서울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수상한 행동을 하던 남성이 구청 관제센터 CCTV에 포착됐습니다. 알고 보니 마약을 유통하던 마약 사범이었습니다.

보도에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새벽 시간, 서울 서초구의 주택가.

가방을 메고 검정 마스크와 모자를 쓴 남성이 한 빌라에서 휴대전화를 보며 걸어 나옵니다.

순찰차를 본 남성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천천히 걸어가는가 싶더니, 갑자기 내달리기 시작합니다.

경찰관들이 뒤쫓자 남성은 전속력으로 골목을 이리저리 달리며 도망갑니다.

담장을 넘고 자전거를 넘어뜨리기도 하면서 300m를 달아나던 남성은 결국, 다리가 풀리면서 넘어졌습니다.

곧바로 경찰관들에게 둘러싸여 체포됩니다.

검거된 남성은 20대 A 씨.

메고 있던 가방에서는 필로폰이 담긴 비닐봉지 21개가 나왔습니다.

A 씨는 약속한 장소에 마약을 놓고 사진을 찍어 구매자에게 가져갈 위치를 알려주는, 일명 '던지기'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A 씨가 가방을 메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구청 CCTV 관제센터에서 일하는 경찰관에게 포착되면서 덜미가 잡혔습니다.

[박희승/서울 서초경찰서 범죄예방대응과 경위 : 집을 옮겨 다니며 현관에서 사진을 찍는 등 수상한 행동을 하여 바로 서초경찰서 상황실에 통보를….]

A 씨의 휴대전화에는 마약을 숨겨놓은 장소들을 찍은 다른 사진들도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반포동과 양재동 등 주택가에 숨겨둔 마약 봉지 18개도 찾아냈습니다.

회수된 필로폰은 모두 46g으로, 약 1천550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경찰은 A 씨를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A 씨에게 마약을 전달한 공급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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