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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쓰레기를 재활용하는 거죠. 우리나라는 일단 폐기물 재활용률만 보면 OECD 국가들 가운데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재활용이라고 쳐주는 기준이 엄격하지 못하다 지적이 있는데요.
이유가 뭔지 장세만 기후환경전문기자가 팩트체크 해봤습니다.
<기자>
우리나라 대기업 가운데 재활용 비율이 가장 높은 편인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나온 폐기물 가운데 97%를 재활용한다고 밝힙니다.
구체적으로 따져보겠습니다.
플라스틱을 녹여 다시 제품화하는 물질 재활용이 절반.
나머지 절반 가까이는 시멘트 공장에 보조연료로 보내는 에너지 회수입니다.
에너지 회수 방식은 불태워 없애는 거라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만큼 물질 재활용과 달리 논란의 소지가 있습니다.
[장용철/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 : 물질을 계속 반복해서 순환시키는 것과 그냥 연료로 태워서 한 번에 없어지는 것은 다르거든요. 물질을 다시 순환시키는 순환형 사회로 만드는 게 훨씬 더 중요하죠.]
우리나라의 폐기물 관리법은 일반적 물질 재활용뿐 아니라 에너지 회수 방식도 재활용의 범주에 넣어줍니다.
그럼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요, 먼저 유럽연합입니다.
EU 집행위 지침에 따라서 에너지 회수 방식은 재활용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다음은 미국, 캐나다, 호주 등입니다.
이 경우에는 방식에 따라 우선순위를 두는데, 에너지 회수 방식은 더 낮은 등급으로 분류합니다.
OECD의 경우는 어떨까요? 마찬가지로 물질 재활용과 에너지 회수를 해마다 나눠서 따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문도운/환경단체 가이아 정책연구원 : 대부분의 선진국 경우에는 에너지 회수를 동반한 소각을 재활용으로 보지 않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개별 기업은 물론 국가 단위로도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재활용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에너지 회수까지 재활용에 포함해 글로벌 스탠다드보다 후하게 재활용률을 계산하는 건, 재고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이찬수·강시우, 영상편집 : 박지인, 디자인 : 김민영, 취재지원 : SNU팩트체크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