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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유명대학인 런민대 박사과정 학생이 지도교수의 성추행 사실을 고발하며 SNS에 올린 영상입니다.
[왕디/중국 런민대 박사과정 : 저는 실명으로 지도교수를 고발합니다. 저를 성추행을 하고 성관계를 요구했습니다.]
인문대 부학장이기도 한 65살 왕구이위안 교수가 여러 차례 강제로 신체접촉을 시도하는 과정이 담긴 녹음 파일도 공개했습니다.
[입술 괜찮아? (괜찮냐구요? 모르겠어요 아니요.) 내가 보기엔 괜찮은데, 키스해볼게. (안 돼요, 안 돼, 안 된다구요.)]
요구를 계속 거절하자 무보수로 잡일을 시켰고 박사학위 취득을 막겠단 협박도 받았다고 폭로했습니다.
[왕디/중국 런민대 박사과정 : 제가 왕 교수의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저에게 보복하고 졸업을 못 할 거라 위협했습니다.]
59분 분량 영상에는 음성 파일과 교수가 보내 문자 등 지난 2년간 모은 증거들이 포함됐습니다.
폭로 하루 만에 런민대는 성명을 내고, 조사 결과 모두 사실로 드러나 왕 교수를 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들의 성범죄 공개 고발, 이른바 미투는 중국에서는 드문 일입니다.
지난 2017년 성범죄 고발 연속 기사로 중국 내 미투의 상징이 된 여성 언론인 황슈에친은 이후 국가전복 선동 혐의로 기소돼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2021년 장가오리 전 중국 부총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밝힌 테니스 스타 펑솨이의 폭로도 명확한 사실규명 없이 결국 흐지부지됐습니다.
당국의 이런 대응은 가해자가 주로 권력을 지닌 기득권층인 만큼, 미투 운동이 체제 안정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취재 : 정영태,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조무환, 영상출처 : 웨이보,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