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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100마리도 안 남았는데…청주에 버려진 '댕기흰찌르레기'

입력 : 2024.07.23 17:09|수정 : 2024.07.2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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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을 덮은 순백색 깃털에 머리 뒤편에는 댕기 모양의 깃.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눈 주변의 파란색 테두리.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국제적 멸종위기종 '댕기흰찌르레기'입니다.

지난 19일, 청주동물원 앞에서 이 댕기흰찌르레기 2마리가 담긴 새장이 발견됐습니다.

댕기흰찌르레기는 세계자연보호연맹 IUCN이 발간하는 적색 목록에서도 최상위 단계인 위급종에 속하는 조류입니다.

위급종은 야생에서 매우 높은 절멸 위기에 처한 보호 대상입니다.

[전재경/IUCN 한국위원회 이사 : 위급종일 경우 아차 하면 지구상에서 사라지거나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는 수준을 말하죠. 이미 어떤 개체가 위급종이다라고 판단하게 되면 이미 불이 난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로 인도네시아 발리섬에 서식하는데, 관상용으로 남획되면서 세계적으로 자연에 남아 있는 개체 수가 백 마리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주동물원은 이 새들을 야생에 풀어주는 대신 직접 보호할 방침입니다.

멸종위기종이지만, 국내에서는 생태교란종의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호/청주동물원 사육팀장 : 이런 일들이 앞으로도 계속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되는데. 동물들이 들어왔을 때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계속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댕기흰찌르레기가 동물원에 유기된 이번 사례는 멸종위기종이 여전히 음지에서 거래되고 있는 현실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취재 : 김세희 CJB / 영상취재 : 이천기 CJB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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