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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른 공사비 때문에 입지 좋다는 재건축 현장에서도 시공하겠다는 건설사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요. 이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건설사들이 경쟁을 벌이기도 합니다.
노동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지하철 남영역과 숙대입구역 사이의 상가 밀집 지역, 남영2구역 재개발 예정지입니다.
1만 7천㎡ 부지에 최고 34층 아파트 등을 짓는 시공사 모집에 최근 대형 건설사 두 곳이 뛰어들었습니다.
재개발조합이 책정한 공사비는 3.3㎡당 1천70만 원에 이릅니다.
['남영동 제2구역' 재개발사업조합 관계자 : 많은 업체를 들여와야 하는 입장에서 현실적인 부분을 많이 검토한 거죠. 최근에 또 ((공사비가) 그 정도는 돼야 시공자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서울 도곡동의 이 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모집에도 건설사 두 곳이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920만 원, 지난 4월 1차 입찰 때만 해도 하겠다는 시공사가 없어 유찰됐는데, 최근 두번 째 입찰에서 경쟁이 붙은 겁니다.
서울 아파트값이 17주 째 오르고 있는 데다,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가 평당 4천만 원을 돌파하는 등 고분양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이른바 알짜 사업지를 중심으로 높은 공사비 책정과 수주 경쟁이 벌어지는 겁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 우리가 얼마큼 남길 수 있다, 계산기가 두드려지는 데에서 '아, 해볼 만한데?' 이런 건 들어가는 거고. 조합에서도 일반 분양가를 높여서 그게 사업비를 다 보전해주는 거니까, 일반분양자들이 내는 분양가 자체가.]
정비사업이 순조로우면 양질의 신규 주택이 공급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고삐 풀린 분양가는 기존 주택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최근 집값 상승은 분양가가 치솟은 데다 청약경쟁마저 심하다 보니까, 실수요자들이 기존 신축아파트 구입으로 돌아선 게 주요 원인입니다.]
부동산 시장 불안을 달래려는 정부의 공급 확대 방침도 분양가 안정이 전제돼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