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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카이사르?…"분노와 배신감 느껴"

이현식 D콘텐츠 제작위원

입력 : 2024.07.20 10:41|수정 : 2024.07.20 10:4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민주당 원로들이 자신의 대선 후보직 사퇴를 부추긴다고 보고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습니다.

고령으로 인한 인지력 및 업무수행 능력 저하 논란에 휩싸인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를 요구한 민주당 의원은 지금까지 30명을 넘어섰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에 대한 불만을 조장한 민주당 원로들에게 화가 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중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주요 인사로 꼽힙니다.

펠로시 전 의장은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우군으로, 지지율 하락을 들어 그의 중도 사퇴를 설득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등 나머지 인사는 눈에 띄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자신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태도로 느낀다는 겁니다.

최근 오바마 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 유지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공개적인 발언은 없는 상태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한 측근은 바이든 대통령의 운명을 고대 로마의 정치가 율리우스 카이사르(영어명 줄리어스 시저)에 비유했습니다.

바이든 선거캠프의 고위 관계자는 "이 남자를 30년, 40년 알고 지낸 사람들이 그를 앞과 뒤에서 찌르고 있다. 그들이 바이든을 시저(카이사르)로 만들고 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말했습니다.

로마에서 종신독재관이 된 카이사르는 기원전 44년 3월 15일 원로원 회의에 참석하러 갔다가 공화정 지지자들의 칼에 찔려 숨졌습니다.

이들 암살자 중에서 측근인 브루투스를 발견한 카이사르가 쓰러지면서 남긴 것으로 알려진 "브루투스 너마저도"라는 말이 유명합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보좌관들에게 민주당의 주요 인사들이 자신을 대선 후보직에서 밀어내려는 것에 대해 "상처받고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하며 카이사르와 같은 상황에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한 측근은 미 NBC 뉴스에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에 책임이 있는 민주당 지도자들이 지금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선 후보직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2015년에 오바마, 펠로시, 슈머(현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대선 후보로 힐러리를 지지하며 바이든(당시 부통령)을 밀어냈다"며 "그들은 그때도 틀렸고, 지금도 틀렸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안팎의 거세지는 후보직 사퇴 압박에 바이든 대통령이 이르면 이번 주말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바이든은 다시 한번 사퇴 거부 입장을 밝혔습니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자가 격리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투표소에서 트럼프를 이길 수 있고 이길 것"이라며 "내주 선거운동에 복귀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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