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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덜 돼먹은 자들' 질책한 김정은, 간부들 운명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입력 : 2024.07.19 00:47|수정 : 2024.07.1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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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해서 안정식 북한전문기자와 함께 북한 관련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Q. 김정은, 간부들 호되게 질책?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11일과 12일 삼지연간부들 질책하는 김정은 지역을 현지 지도했는데요. 간부들에게 불호령이 떨어졌습니다. 삼지연 지역의 건설 사업 현장을 둘러보다가 특히 숙소들이 낡고 뒤떨어진 기준으로 허술하게 시공됐다면서 시공한 사람들뿐 아니라 이걸 그대로 준공검사를 내준 건설감독기관 간부들을 심하게 질타를 했습니다. 당중앙 지시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무책임한 태도로 허송세월하고 있다, 덜 돼먹은 자들이다, 이런 표현까지 쓰면서 김정은은 내각 부총리에게까지 책임을 돌렸습니다.]

Q. 북한 내 분위기는?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김정은 질책 보도가 나온 다음 날인 지난 15일 날 노동신문에는 북한 내 분위기를 보여주는 보도가 잇따라 실렸습니다. 6월 노동당 전원회의 결정을 관찰하기 위한 간부회의가 평양과 각 도당에서 일제히 열렸는데 당 간부들의 책임성과 역할이 강조됐다라고 보도가 됐고요. 지난해 8월에 안석간석지 교훈을 명심하자, 이런 제목의 글도 실렸습니다. 안석간석지 교훈이라는 게 뭐냐 하면 지난해 수해로 안석간적지의 제방이 무너졌는데 이때 간부들이 김정은에게 엄청나게 질책을 받았던 사건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지금 분위기 안 좋으니까 납작 엎드려서 일 열심히 해라, 이런 분위기로 보입니다.]

Q. 질책받은 간부들, 엄혹한 처벌받나?
간부들 질책하는 김정은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 그런데 꼭 그런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난해 안석간석지 사건 때에도 김덕훈 총리가 김정은에게 엄청나게 질책을 받았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숙청을 당하지 않고 지금까지 건재합니다. 혼을 내서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한 뒤에 숙청은 안 할 테니까 일 열심히 해라, 라고 하는 김정은 나름의 용인술로 보이는데요. 이런다고 해서 일이 잘 돌아갈지는 미지수입니다. 당장 이번에 김정은이 삼지연의 건설감독기관 간부들을 엄청나게 질책을 했는데요. 앞으로 건설감독기관들이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문책을 피하기 위해서 사소한 것 하나하나 트집을 잡으면서 웬만해서는 준공 검사를 내주지 않는 이런 부작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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