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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폭우에 고립·탈출 잇따라…이틀간 파주 최고 633㎜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07.18 11:48|수정 : 2024.07.18 11:48


▲ 18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문산역 인근에서 차량이 침수돼 경찰이 운전자를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있다.

오늘(18일) 오전 경기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호우 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밤사이 폭우에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새벽 취약 시간 폭우로 '날벼락'을 맞은 시민들은 차오른 물을 피해 가까스로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오늘 오전 8시까지 집중호우로 인해 총 582건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특히 오늘 새벽 폭우가 집중돼 고립된 시민들의 대피가 잇따랐습니다.

오전 2시 25분 양주시 백석읍에서는 공사장에서 블록이 무너져 내며 민가를 덮쳐 4명이 대피했습니다.

무너진 공사장 블록
오전 3시 40분에는 파주시 적성면에서 80대 노인이 집안에 고립돼 경찰의 도움으로 인근 행복센터에 대피 조치 됐습니다.

오전 7시 5분 동두천시 하봉암동에서는 야산에서 내려온 흙탕물이 동네에 쏟아지며 빌라나 저지대에 사는 주민 11가구 23명이 마을 회관으로 대피했습니다.

오전 4시 50분에는 파주시 월롱면에서 건물 안에 고립된 시민 2명이 119 보트로 구출되기도 했습니다.

도로 침수와 열차 운행 지연도 잇따랐습니다.

경기 의정부시와 서울을 연결하는 동부간선도로가 오전 3시 40분부터 양방향 통제됐으며. 고양시 제2자유로 한류월드 IC∼법곳 IC 구간도 전날부터 일부 차선이 통제된 가운데 복구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전철 1호선 경원선 덕정역∼연천역·경의중앙선 문산역∼도라산역 운행도 폭우로 중단됐습니다.

경의중앙선 운행은 오늘 오전 6시 57분 재개됐고, 경원선은 오전 10시 30분 기준 운행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파주시 문산읍 일대는 오늘 오전 4시를 전후해 시간당 75.1㎜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전날인 17일 오전 0시부터 오늘 오전 10시까지 34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은 파주 판문점 633㎜, 파주 도라산 585㎜, 연천 백학면 497.5㎜, 연천 장남 477.5㎜, 동두천 상패 417.5㎜ 등입니다.

오늘 0시부터 11시까지만 따져보면 파주 판문점 117.5mm, 파주 문산 201mm, 파주 도라산 189.5mm, 연천 연천읍 199mm 등으로, 새벽 시간에 집중 호우가 내린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습니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오늘 오후까지 경기북부 지역에 30∼10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안전사고에 유의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사진=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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