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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임진강 황강댐 통보 없이 방류…"방류량 많지 않은 듯"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07.18 06:52|수정 : 2024.07.18 06:52


▲ 임진강 필승교

북한이 심야에 임진강 상류 황강댐에서 물을 방류하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환경부가 오늘(18일) 밝혔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17일 오후 10시쯤 촬영된 위성영상에선 황강댐 방류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오늘 오전 3시쯤 영상에선 댐 하류 하천 폭이 넓어진 것이 확인됐습니다.

현재까지 방류량은 많지 않은 것으로 환경부는 추정했습니다.

남측에서 임진강 최북단 수위관측지점인 필승교 수위는 오늘 오전 6시 20분 기준 2.88m로 24시간 전인 17일 같은 시각(0.47m)에 견줘 약 2.4m 올랐습니다.

다만 필승교 지점 수위 상승은 황강댐 방류에 더해 임진강 유역에 많은 비가 내린 영향도 있습니다.

통상 황강댐에서 1초에 500t씩 물을 내보내면 물이 필승교에 도달하는 데 9시간 정도 걸립니다.

환경부는 집중호우가 내릴 땐 하루 최대 3회 위성영상으로 황강댐 등 남북 공유하천 상류 댐 방류 여부를 감시합니다.

환경부는 방류를 확인한 직후 군과 지방자치단체에 상황을 공유하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습니다.

주민 안전을 위한 경보방송과 순찰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황강댐에서 물을 내보내며 사전에 통보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지난 9일 황강댐 방류 시에도 사전 통보하지 않았습니다.

2009년 9월 북한이 통보하지 않고 황강댐에서 물을 내보내면서 임진강 하류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이에 같은 해 10월 남북은 황강댐 방류 시 사전에 통보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북한은 2010년 두 차례, 2013년 한 차례 방류에 앞서 통보했으나 그 이후로는 우리 정부의 반복된 요구에도 통보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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