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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뇌물 요구 거부했더니…" '김정은 표창' 받은 북한 고위급 외교관 또 망명

정경윤 기자

입력 : 2024.07.16 16:28|수정 : 2024.07.1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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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주재 북한 외교관이 지난해 11월 망명해 국내로 입국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의 리일규 참사로, 한국과 쿠바가 지난 2월 수교를 앞두고 한창 물밑에서 소통할 무렵 아내와 자녀를 데리고 망명한 겁니다.

리 참사는 지난 2016년 귀순한 태영호 당시 주영국 공사와 함께 고위급 외교관으로 꼽힙니다.

리 참사는 지난 2013년 북한 청천강 호가 쿠바에서 선적한 무기를 숨긴 채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려다 적발된 사건을 해결한 공로로 '김정은 표창장'을 받았습니다.

또 지난해까지 한국과 쿠바의 수교를 저지하는 임무를 맡는 등 대표적인 남미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리 참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식의 미래를 걱정하며 뭔가 좀 나은 삶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북한 외무성의 뇌물 요구와 부당한 업무 평가 등으로 갈등을 겪다 탈북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권력층의 심각한 부패, 젊은 세대의 한국에 대한 동경 등에 대해서도 생생하게 증언했습니다.

리 참사는 북한의 한성렬 전 미국 담당 부상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직전 '미국 간첩' 혐의로 공개 총살됐으며, 리용호 전 외무상은 주중 대사관 뇌물 사건에 연루돼 2019년 일가 전체가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졌다고도 밝혔습니다.

(취재 정경윤 / 영상취재 소지혜 / 화면출처 조선일보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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