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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해병대원 덕분"…폭염 속 도로에 쓰러졌다 살아난 노인이 전한 사연

신송희 에디터

입력 : 2024.07.15 18:06|수정 : 2024.07.15 18:06


해병대 간부들이 해안 순찰 중 도로에 쓰러져 있던 노인을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해안경계부대에 근무 중인 송영찬 대위와 최성은 중사로, 이들의 선행은 구조된 노인이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해당 부대 대대장에게 연락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오늘(15일) 해병대 1사단에 따르면 송 대위와 최 중사는 지난 5월 30일 오후 6시쯤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오도리 해안순찰 작전을 위해 차량으로 이동 중 도로에 쓰러져 있는 80대 남성 A 씨를 발견했습니다. 

당시 사고 장소는 시야 확보가 어려운 커브길인 데다 차량통행량이 많아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으며, 특히 때 이른 폭염으로 포항지역 낮 최고 기온은 30도를 넘어가는 등 고령의 노인이 견디기에 힘든 날씨였습니다.  

특히 A 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쓰러진 충격으로 머리와 몸에 출혈이 있는 상황이라 신속한 응급조치가 필요했습니다.  

송 대위와 최 중사는 곧바로 차에서 내려 2차 사고 방지를 위해 주행 차량들을 안전 통제하는 동시에, A 씨를 그늘진 곳으로 조심히 옮긴 뒤 응급조치를 실시했습니다. 

이들은 A 씨에게 말을 계속 걸며 의식 회복을 유도했고, 곧이어 의식을 되찾은 A 씨는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A 씨는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되는데 인터넷을 할 줄 몰라 마땅히 마음을 전할 방법이 없었다"며 "해병대원 덕분에 큰일을 모면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송영찬 대위는 "그 자리에 어느 누가 있었을지라도 연로하신 어르신을 구조했을 것"이라며 "해병대는 국민의 군대로서 언제 어디서든 국가의 부름에 응할 수 있도록 태세를 유지하는 만큼 국민의 생명을 구조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해병대는 송 대위와 최 중사의 선행을 장병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전파하고 이들에게 포상을 진행할 방침입니다. 

(사진=해병대 제1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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