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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5살이 넘는 학생은 통상 만학도로 분류되는데요. 요즘 전문대에는 이 만학도가 주류라고 합니다.
인생 그 어느 때보다 제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이들을 권지윤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24학번 1학년 송진별입니다.]
[24학번 임선희입니다.]
[23학번 손정화입니다.]
[23학번 김영미입니다.]
평균 나이 54살.
올해 전문대에 입학했거나 2학년에 다니는 만학도들입니다.
[임선희/창업경영과 1학년 : 어릴 때는 오히려 공부하라고 하라고 하는데도 안 하잖아요. 지금이 제일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아요.]
30년 안팎 사회생활에서 캠퍼스 생활을 막연히 마음에 그려봤지만, 막상 결심이 선 것은 정년이 다가오면서였습니다.
[김영미/사회복지상담과 2학년 : 정년 후에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서….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따고 이렇게 해서 (준비하고 있어요.)]
[송진별/창업경영과 1학년 : 5년 후 60대를 바라보고 지금 이렇게 투자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들이 다니는 전문대는 창업경영, 사회복지상담 같은 실용적 학문을 가르치는데, 올해 신입생의 40% 이상이 이들과 같은 만학도입니다.
[손정화/사회복지상담과 2학년 : 활력이 너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친구도 많이 사귀고, 엠티도 가고.]
전국 130개 전문대에서 만학도인 신입생의 수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2만 1천 명에서 올해 3만 6천800명으로 1만 5천여 명 늘어났습니다.
전체 신입생 13만 6천 명 중 27%나 됩니다.
50세 이상도 11%가 넘습니다.
비수도권 전문대 14곳만 놓고 보면, 신입생의 70%가 만학도로 집계됩니다.
전문대에서는 만학도들이 주류인 셈입니다.
[오병진/한국전문대교육협의회 고등직업교육연구소장 :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인생 이모작이나 또는 삼모작 여러 가지 직업 전환 이런 것들을 하기 위해서 (만학도 입학이 늘고 있습니다.)]
만학도 증가는 학령인구 감소로 위기를 겪는 각급 학교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만학도의 '인생 2막'에 초점을 맞춘 전문대 교육 프로그램을 확충하는 등 세심한 정책적 지원도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김호진, 디자인 : 서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