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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극심한 직무태만" 처벌 지시…삼지연 건설사업 간부 질책 왜?

정명원 기자

입력 : 2024.07.14 10:54|수정 : 2024.07.14 10:54


▲ 김정은, 삼지연시 건설사업 현지지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인근 삼지연시 개발 현장에서 건설 감독 간부들의 '직무태만'을 고강도로 질책하며 처벌을 지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12일 삼지연시 건설 사업을 현지지도하는 자리에서 "지도일군(간부)들의 무책임성과 그로 인하여 산생된 일련의 엄중한 편향들에 대하여 강하게 지적"하고 조치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오늘(14일)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새로 지은 국내 관광객용 여관을 "발전하는 시대적 요구와는 근본적으로 대치되게 낡고 뒤떨어진 기준으로 허술하게 시공"했다고 지적하고, 신설 건물을 비정상적으로 개건·보수함으로써 경제적 손실이 초래됐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그는 "심중한 부족점들을 준공검사에서 그대로 통과시켜 운영 단위에 넘겨주는 무책임한 행위"를 했다며 건설감독 부문 간부들의 책임을 따졌습니다.

그는 "국가건설감독상 리순철은 준공검사를 시작한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단 한번도 삼지연시에 나가보지 않고 현지 지휘부 일군들에게만 방임"했으며 "전 국가건설감독성 부상이라는 자는 현지에 나와 틀고 앉아서는 무책임한 일본새(일하는 태도)로 허송세월"했다고 구체적으로 지목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을 권리정지시키고 법 기관에 즉시 넘겨 검토"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당 중앙과 정부의 요구와 지시, 경고를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있다" 등의 표현으로 이들을 거칠게 비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삼지연시 건설지휘부 준공검사위원회 관계자들을 전원 사업 정지시키고 건설부문 정치그룹 책임자인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부부장을 강직시키라고도 지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삼지연에서 국제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며 2년 안에 대규모 스키관광 휴양지를 건설하는 문제 등을 현지에서 논의했습니다.

또 "반드시 가까운 앞날에 펼쳐놓을 백두산관광문화지구는 분명 친선적인 외국의 벗들에게도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관광지로 될 것"이라고 말했는데 러시아 등 외국 관광객 유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현지지도에는 김덕훈 내각총리, 조용원 당 조직비서, 리일환·김재룡 당 비서 등이 동행했습니다.

양강도에 위치한 삼지연시는 김정은 일가의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백두산을 행정구역에 둔다.

김 위원장은 정치·외교적으로 중대한 고비에 이곳을 찾아 국정운영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직접 이름이 거론된 리순철 국가건설감독상은 지난해 9월 최고인민회의에서 현재 직위에 임명됐는데 처벌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밖에 고위 간부들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인사조치가 예상됩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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