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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8년 평창 올림픽 당시 북한 김여정과 함께 우리나라를 찾았던 김영남이라는 인물 기억하십니까? 북한에서 명목상 국가 수반까지 지냈는데, 최근 북한 매체를 통해 근황이 공개됐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8년 2월 평창올림픽 개막식을 맞아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했을 때 영상입니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으로 의전서열이 가장 높은 김영남은 당시 뒤따라 들어온 김여정에게 상석을 양보했습니다.
[김여정/북한 노동당 부부장 : 위원장 동지…아니, 위원장 동지께서 앉으셔야죠.]
지위가 아무리 높더라도 이른바 백두혈통에 충성해야 하는 북한 간부들의 생존법을 엿보는 계기였는데, 최근 김영남의 근황이 공개됐습니다.
지난 8일 김일성 사망 30주기에 김일성 광장에서 개최된 중앙추모대회, 은퇴한 고령의 원로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박봉주 전 총리와 함께 백발의 김영남이 행사에 참석한 모습이 눈에 띈 겁니다.
1928년생인 김영남은 올해로 96살, 39년생인 박봉주는 85살이지만, 김일성 추모 자리에서만큼은 꼿꼿하게 서 있는 모습이 충성을 바치는 데에는 고령도 예외가 없는 듯 보입니다.
이후 음악회까지 참석한 김영남은 지팡이를 들었고, 부축을 받으며 걸었습니다.
김정은은 원로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김영남과는 포옹을 했습니다.
[혁명의 원로들과 따뜻한 담화를 나누시며 그들의 건강과 생활을 다시 헤아려 주셨습니다.]
최고지도자에 의한 숙청과 처형이 적잖게 일어나는 북한에서 김영남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평생 요직들을 맡아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