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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상급종합병원들이 외국인 환자를 더 늘리는 걸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이 현장을 떠난 이후 쌓여가는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서 수익을 늘리는 방안을 찾고 있는 겁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빅5 병원'에 속하는 한 상급종합병원의 지난달 내부 회의록입니다.
외국인 환자는 내국인과 달리 높은 수가가 발생하는 만큼 외국인 진료 역량 강화에 협조해 달란 병원 경영진의 당부가 적혀 있습니다.
[해당 병원 관계자 : 여러 (대형)병원에서 직원들한테 인센티브도 주면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라고 (지침을 내립니다.)]
다른 상급병원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 : 해외 (환자) 같은 경우는 (수가 등에서) 융통성이 있기 때문에….]
한 상급병원은 최근 외국인 전담 교수를 따로 배정했고, 외국인 전용 VIP 병실도 늘렸습니다.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 :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경우엔 한 2배에서 2배 반 정도(수익이 더 나고) 해외에서 (온) 환자분들은 한 3배에서 4배까지도 (수익) 차이가….]
전공의 공백 사태 이후 대형 병원의 평균 누적 적자가 1천억 원이 넘은 걸로 추정되는데, 그만큼 수익을 늘리는 쪽으로 병원들 시선이 쏠리는 겁니다.
[해당 병원 관계자 : 우리나라 국민의 치료 기회는 어쩔 수 없이 조금씩 후 순위로 밀려나는 건 아닌지 그렇게 걱정을(합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조사 결과, 지난해 외국인 환자 수는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그들 중 24%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에서 치료받았습니다.
생명과 직결된 치료도 많았는데, 국내 병원을 찾은 외국인 암 수술 환자는 3천500여 명이었습니다.
지난해 외국인 환자의 병상 점유율은 0.61%였습니다.
현행 규정상 상급종합병원은 전체 병상의 5%까지 외국인을 받을 수 있고, 입원이 아닌 외래 외국인 환자에 대해선 제한이 없습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남 일, 디자인 : 임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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