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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노조 "어떤 조건에도 합병반대"…EU에 불승인 촉구

김수영 기자

입력 : 2024.07.11 17:31|수정 : 2024.07.11 17:31


▲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 권수정 위원장이 11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반대 기자회견에서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노조·조종사노조는 오늘(11일)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산업은행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원점 재검토를 촉구했습니다.

두 노조는 오늘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항공사의 합병을 막기 위해 화물기 운항승무원 전원 사직,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고발, 국민청원, 유럽연합 면담 요청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노조가 합병을 반대하는 이유는 고용 승계 관련 소통 부재, 화물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소규모 화물항공사 선정 등입니다.

대한항공이 대외적으로 100% 고용 승계를 약속했지만, 관련 문서 등을 받지 못했다는 노조 측 설명입니다.

나아가 노조는 아시아나항공에 도입돼야 할 A350 기체 2대가 대한항공에 넘어가 연 수십억원의 영업이익이 불발됐다며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를 배임 혐의로 고발할 방침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8년 7월 계약한 A350 30대 가운데 15대를 도입했으며 남은 15대 가운데 2대를 올해 하반기에 받을 예정이었지만, 도입 일정을 변경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A350 도입 일정 조정은 내부의 기재 운영 계획 및 제작사와의 협의 조건 등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결정됐다"며 "도입 대수 변경 없이 일정만 조정됐으며 경영진 배임과는 무관한 사안"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현재 두 항공사의 합병은 사실상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만 남겨놓고 있는데, 유럽연합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을 전제로 합병을 조건부 승인했고, 대한항공은 연내 매각 절차를 마치고 최종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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