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호우로 축구장 1만 3천개 농작물 침수…"가격 영향 크지 않을 것"

류희준 기자

입력 : 2024.07.11 11:23|수정 : 2024.07.11 11:23


▲  10일 폭우로 전북 완주군 운주면 엄목마을 앞 비닐하우스가 처참하게 무너져 있다. 

지난 7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축구장 1만 3천 개 넓이의 농작물이 물에 잠겼습니다.

정부는 이번 호우가 농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농작물 침수 면적이 어제(10일) 오후 6시 기준 9천522㏊(헥타르·1㏊는 1만㎡)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축구장(0.714㏊) 1만 3천 개가 넘는 면적입니다.

농작물 피해가 가장 큰 곳은 충남으로 7천86㏊가 침수됐습니다.

충남 다음으로는 경북(1천318㏊), 전북(1천82㏊)순입니다.

농작물 품목별로 보면 벼가 7천456㏊로 대부분입니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벼는 아직 이삭도 안 나왔고 물만 잘 빠지면 큰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콩은 486㏊, 고추는 309㏊가 각각 침수됐습니다.

수박(116㏊), 포도(99㏊), 멜론(86㏊), 참외(74㏊) 등 과일·과채류도 침수 피해를 봤습니다.

방울토마토(40㏊), 상추(38㏊), 오이(23㏊) 등도 피해가 있었습니다.

지난달만 해도 시설채소, 배추 등 채소류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 장마철이 되면서 배추, 상추, 시금치, 오이 등 일부 품목 가격이 상승세인 상황에서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해 농작물 물가가 더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어제 기준 시금치 소매가는 100g에 1천338원으로 전달(770원)보다 74% 올랐습니다.

이는 전년(1천417원)보다 낮지만, 평년(1천91원)보다 23% 높은 수준입니다.

상추 소매가격은 100g에 1천227원으로 전달(891원)보다 38% 상승했습니다.

다만 전년(1천808원)이나 평년(1천419원)보다는 낮습니다.

농식품부는 장마, 폭염 등 기상 상황에 따른 수급 불안정 위험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고추는 전체 재배면적 2만 7천㏊의 0.8% 수준이라 수급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품목도 이번 침수 피해가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물이 빠지면 병해충 방제가 중요하다며 침수 피해를 신속히 복구하고 생육 관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번 호우로 닭 32만 마리 등 가축 34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