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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 투약' 오재원 연루자 29명 송치…두산 선수만 9명

이태권 기자

입력 : 2024.07.10 13:59|수정 : 2024.07.10 13:59


▲ 마약투약 혐의를 받는 오재원

국가대표를 지낸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의 마약류 대리 처방 및 투약 혐의에 연루된 이들이 현직 두산 베어스 선수 9명을 포함해 총 29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재원의 지인에게 전신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대거 불법 판매한 수도권의 한 병원 원장도 덜미를 잡혔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재원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자낙스정 등 수면제, 항불안제를 대신 처방받아 전달한 23명과 필로폰, 에토미데이트를 제공한 3명, 병원 관계자 2명, 오재원과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여성 A 씨 등 총 29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오늘(10일) 밝혔습니다.

이 중 필로폰 등을 판매·제공한 사업가 이 모 씨와 유흥업소 종사자, 또 다른 지인 등 3명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유흥업소 종사자에게는 오재원에게 에토미데이트를 직접 주입한 혐의(의료법 위반)도 추가됐습니다.

수면제를 대신 처방받아 건넨 23명 중에는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과 두산 베어스 트레이너 1명, 오재원이 운영하던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의 학부모도 포함됐습니다.

이 가운데 현직 야구선수는 9명으로 모두 두산 베어스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오재원이 투여받은 에토미데이트의 공급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앞서 구속된 사업가 이 씨가 수도권의 한 병원 원장 등 병원 관계자 2명으로부터 에토미데이트 앰플 수천 개를 정상적 진료와 처방을 거치지 않고 구매하고 프로포폴도 제공받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에토미데이트는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마취제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프로포폴과 달리 전문의약품으로만 지정돼 있습니다.

이번에 함께 송치된 병원 원장 등 병원 관계자 2명에게는 에토미데이트 불법 판매와 관련해 약사법 위반 혐의, 프로포폴 관리를 소홀히 한 부분에 대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오재원은 마약류 상습 투약과 수수 혐의로 이미 구속기소돼 재판 중입니다.

경찰은 지난 3월 오재원을 검찰에 송치한 뒤 그와 연루된 이들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경찰은 오재원이 지인들에게서 마약류를 대신 처방받아 복용한 시점을 2020년 초부터로 봤습니다.

오재원이 2022년 10월 은퇴하기 전 현역 시절부터 마약류를 상습 복용했다는 겁니다.

작년 4월 오재원이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을 보관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올해 3월 지인에 대한 폭행 혐의로 그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마약류 투약 단서를 추가로 확보해 신병을 확보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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