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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기업 경제기여액 1천500조 돌파…현대차 첫 100조 넘어

유영규 기자

입력 : 2024.07.10 08:18|수정 : 2024.07.10 08:18


▲ 현대차 사옥

지난해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국내 100대 기업의 경제기여액이 1천500조 원을 넘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대차는 100대 기업 중 유일하게 경제기여액이 전년 대비 10조 원 이상 증가하며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겼습니다.

오늘(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500대 기업(공기업·금융사 제외) 중 경제기여액을 산출할 수 있는 매출 상위 100곳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경제기여액은 1천526조 2천7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100대 기업의 매출액은 1천958조 7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줄었습니다.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출 감소, 내수 부진 등으로 100대 기업의 총 매출액은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한국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여도는 소폭 증가한 셈입니다.

경제기여액은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창출한 경제적 가치의 총액으로, 협력사·임직원·정부·주주·채권자·사회 등 이해관계자에게 기업이 지급한 비용의 합계를 말합니다.

100대 기업이 지난해 협력사를 통해 창출한 경제기여액은 1천277조 1천816억 원으로 전년 대비 0.8% 증가했습니다.

임직원 급여, 퇴직급여, 복리후생비 등이 포함된 임직원 기여액은 지난해 총 182조 9천845억 원으로 5.9% 증가했습니다.

법인세와 세금, 공과금 등으로 구성된 정부 기여액은 12.1% 늘어난 15조 4천27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금융기관에 지불한 이자 비용인 채권자 기여액은 지난해 21조 8천6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51.1% 증가했습니다.

이는 2022년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실물 경기가 살아나면서 기준 금리가 인상된 여파로 풀이됩니다.

이밖에 현금배당과 자기주식소각 등을 비롯한 주주 기여액은 27조 4천93억 원으로 6.1% 늘었고, 기부금 등 사회 기여액도 1조 4천92억 원으로 19.4% 확대됐습니다.

업종별로는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업황 호조로 경제기여액이 급증한 반면, 원유가 상승 여파로 석유화학 관련 기업들은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147조 1천710억 원으로 경제기여액이 가장 많았습니다.

현대차는 111조 3천898억 원을 기록, 올해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기며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어 기아(73조 8천867억 원), LG전자(71조 5천801억 원), 현대모비스(55조 4천26억 원), GS칼텍스(46조 4천662억 원), LG화학(44조 608억 원), SK에너지(41조 4천976억 원), 삼성물산(37조 5천925억 원), 에쓰오일(31조 6천854억 원) 등이 상위 10개 기업에 랭크됐습니다.

100대 기업 중 지난해 경제기여액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현대차(16조 2천50억 원↑)였습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모비스(7조 4천157억 원↑), 현대건설(6조 9천619억 원↑), 기아(5조 1천216억 원↑), 현대엔지니어링(4조 1천149억 원↑) 등 5곳이 지난해 경제기여액 증가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6조 389억 원↑), 한화(5조 270억 원↑), SK온(4조 9천161억 원↑), 삼성SDI(2조 4천922억 원↑), KG케미칼(2조 4천896억 원↑)도 경제기여액이 많이 늘었습니다.

반면 지난해 경제기여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GS칼텍스(8조 2천605억 원↓)였습니다.

이어 에쓰오일(5조 8천854억 원↓), HD현대오일뱅크(5조 4천462억 원↓), 포스코인터내셔널(4조 9천779억 원↓), SK에너지(4조 7천519억 원↓) 등의 순이었습니다.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하면서 법인세 등 정부 기여액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석유화학 업종의 지난해 경제기여액은 328조 7천827억 원으로 6.4% 감소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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