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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토 75주년 워싱턴정상회의 개막…바이든-젤렌스키 운명 걸렸다

김기태 기자

입력 : 2024.07.10 00:48|수정 : 2024.07.10 00:48


우크라이나 아동병원 등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8일)으로 민간인 수십 명이 사망한 데 대해 국제사회가 분노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대러시아 단일대오를 강화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가 9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개막했습니다.

사흘간의 일정 중 첫날인 오늘 오전 여성·평화·안보 라운드테이블이 첫 테이프를 끊었습니다.

오후에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 연설(방위산업포럼 기조연설)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연설에 이어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나토 75주년 기념식에서 나토의 역사를 되짚고, 현 단계 역할과 과제 등을 담은 기념사를 할 예정입니다.

10일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하는 참가국 정상들의 만찬이 열리며, 11일 나토 회원국 정상과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 국가 정상이 참석하는 확대 정상회의와 나토-우크라이나 정상회의 등이 열립니다.

이어 11일 바이든 대통령과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회의의 성과를 전세계에 설명합니다.

이번 정상회의의 최대 의제는 2년 5개월 가까이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의 동력을 되살리는 겁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608억 달러(약 84조 원) 규모의 군사 및 경제 지원안이 지난 4월 우여곡절 끝에 미국 의회를 통과한 가운데, 나토 회원국들은 이번에 연간 400억 유로(약 60조 원) 수준의 군사지원을 유지하겠다는 '서약'에 합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지원은 지난해 대반격 공세가 실패로 돌아간 뒤 수세에 몰려 있는 우크라이나에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러나 나토를 '부담 덩어리'로 간주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전망이 최근 대선 후보 TV토론을 계기로 힘을 받고 있다는 점은 이번 회의 성과의 이행이 순탄할지에 대해 일부 물음표를 남기는 대목입니다.

윤 대통령을 포함한 인·태 4개국 정상들까지 참석한 확대 회의에서 정상들은 러시아 방위산업에 대한 중국의 지원과 지난달 정상회담 계기에 준동맹 수준으로 결속한 북러 관계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고 대응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회의 결과물로 나올 공동성명(코뮤니케)에는 나토 회원국들의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 중러 및 북러간 협력에 대한 견제 및 차단 노력 등이 적시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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