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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허리케인 텍사스 상륙…2명 사망 · 대규모 정전

김범주 기자

입력 : 2024.07.09 07:26|수정 : 2024.07.0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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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교민들도 많이 사는 미국 남부 텍사스에 올해 처음으로 허리케인이 상륙했습니다. 강한 비바람에 나무가 쓰러져 집을 덮치면서 2명이 숨졌고,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뉴욕에서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강풍기를 튼 것처럼 비바람이 옆으로 날아갑니다.

최대 시속 150킬로미터 바람을 몰고 허리케인 베릴이 미국 텍사스 동부에 상륙했습니다.

휴스턴을 중심으로 우리 교민도 4만 명이 모여 살 정도로 인구가 밀집한 지역이라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곳곳에서 나무가 쓰러지면서 집을 덮쳐서 부상을 입는 경우가 이어졌고, 그중에 2명은 숨지기도 했습니다.

[데보라 토니/ 주민 : 침실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서 구조 전화를 하고 있었는데 위를 보니까 지붕이 날아갔더라고요. 사라졌어요.]

또 최대 220mm 폭우도 쏟아지면서 도로와 집이 잠겼습니다.

소방관들이 사다리차를 동원해서 물길 가운데 갇힌 사람을 구해내기도 했습니다.

동시에 270만 명 이상에 전기 공급이 끊긴 상태인데, 토네이도 경보까지 내려진 상태여서 허리케인이 지나간 뒤에도 수리에 시간이 꽤 걸릴 전망입니다.

당국은 시민들에게도 섣불리 움직이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미치 제임스/마타고다 시 홍보관 : 저희의 가장 큰 걱정은 사람들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궁금해서 밖에 나오는 상황입니다. 지금은 그런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텍사스 지역 공항 대부분에서 비행기 운항이 막히면서 미국 전체 하늘길이 꼬였고, 비행기의 절반만 정시에 운항이 되고 있습니다.

베릴은 조금 전 열대성 폭풍으로 약해졌지만, 여전히 시속 100킬로미터 대 바람을 일으키면서 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어서 피해는 더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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