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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연합' 프랑스 총선 깜짝 1위…반극우 바람 거셌다

곽상은 기자

입력 : 2024.07.08 20:27|수정 : 2024.07.0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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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총선에서, 좌파 연합이 예상을 뒤엎고 1당에 올랐습니다. 1차 투표에서 압승했던 극우정당은 일주일 만에 3위로 주저앉았는데 극우 돌풍을 막기 위해, 좌파 연합과 범여권이 연대한 게 효과를 봤다는 평가입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프랑스 총선 이변의 주인공은 좌파 연합이었습니다.

하원 의석 577석 가운데 182석을 차지하며 1당에 오른 겁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범여권은 2위, 극우 국민연합은 3위에 그쳤습니다.

[장뤼크 멜랑숑/'좌파 연합' 굴복하지않는프랑스 대표 : 선거 결과는 공화국의 가치를 존중하며 나라를 사랑해 온 압도적 다수의 프랑스 국민에게 엄청난 안도감을 안겨줍니다.]

1차 투표에서 선두를 차지했던 국민연합은 일주일 만에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습니다.

결선 투표를 앞두고 좌파 연합과 범여권에서 후보를 단일화한 게 주효했습니다.

극우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 이념을 초월해 정치세력들이 연대하는 프랑스의 '공화국 전선'이 이번 선거에도 힘을 발휘한 겁니다.

[조르당 바르델라/국민연합 대표 : (여당과 좌파 연합의) 불명예스러운 선거 동맹이 프랑스를 극좌파의 품으로 던져 넣고 있습니다.]

국민연합이 1당에 오를 경우 반극우 시위를 예고하며 광장에 모였던 파리 시민들은 환호했습니다.

국민연합을 이끄는 마린 르펜은 "승리는 늦춰졌을 뿐"이라며 다음 선거를 기약했습니다.

절대 과반 정당이 나오지 않으면서 차기 총리 인선 절차는 안갯속입니다.

극우 돌풍에 제동을 걸기 위해 조기 총선이란 승부수를 띄운 마크롱 대통령으로서는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좌파연합에 1당 자리를 내주며 국정 운영 주도권을 잃게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특히 좌파연합은 정년 연장 등 마크롱이 추진해 온 정책들을 폐기하고 정부 지출도 크게 늘린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이 예상됩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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