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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극우 돌풍 멈춰 세웠다…'제1당' 꿈꾸던 프랑스 RN, 문 앞서 좌절 [스프]

이현식 D콘텐츠 제작위원

입력 : 2024.07.08 11:34|수정 : 2024.07.08 11:34

[뉴스스프링]


총선 2차 투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뒤 연설하는,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
프랑스 총선 결선에서 좌파 연합이 승리했습니다. 1차 투표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극우 국민전선(RN)은 3위로 밀려났습니다.

프랑스에서 극우 세력의 집권은 막아야 한다는 범진보 진영의 결집이 이변을 일으켰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의 범여권은 2위로, 소수당 전락은 모면했습니다. '극우 집권만은 막아야 한다'며 시도한 마크롱의 정치적 도박은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이 나오고 있습니다.
 

무슨 상황인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도파입니다. 진보좌파 정책이 프랑스의 경쟁력을 잠식했다며,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는 등 개혁을 시도했습니다. 러시아의 서진을 막기 위해 서유럽 국가들이 파병을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엘리트주의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고, 인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마크롱의 집권 여당은 지난달 9일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에 참패하자, '2027년 극우의 집권을 막아달라'며 의회 해산-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오히려 극우의 집권 가능성을 높일 뿐이라는 우려대로, 총선 1차 투표에선 극우 성향 국민전선(RN)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오만한 마크롱이 제 꾀에 빠졌다'는 비판도 많이 나왔습니다.

그러자 범여권과 좌파 연합이 극우 집권을 막기 위해 힘을 합쳤습니다. 2차 투표를 앞두고 양측은 대거 후보 단일화를 했고, 민심의 선택을 받는 데 성공했습니다. 좌파 연합은 182석, 마크롱의 범여권은 168석, 극우는 143석을 얻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극우 돌풍을 또 다른 돌풍으로 잠재운 좌파 연합은 '큰 정부'를 표방한 정당들의 연합입니다.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 사회당, 공산당, 녹색당이 뭉쳤습니다.

이들은 부자 증세-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등, 뚜렷한 친노동 성향을 갖고 있습니다. 세부 정책에선 서로 이견이 많았지만, 극우 RN의 집권을 막겠다는 공동 목표 아래 선거에 힘을 합쳤습니다.

이들은 마크롱 대통령이 추진해 온 중도 우파 개혁 정책들을 폐지하고 '복지 강화-진보 정책 회귀'를 밀어붙인다는 방침입니다. 연금을 더 내고 더 늦게 받는 마크롱의 개혁안도 폐지한다는 계획입니다. 공공 지출 확대뿐 아니라 공무원 임금 인상도 공약했습니다.

극우파는 이번 집권엔 실패했지만 프랑스 정치권에서 명실상부한 주류 세력으로 올라서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RN의 지도자인 르펜 의원은 "우리의 승리는 늦춰졌을 뿐... 의석수를 늘렸으니 실망할 것 없다"고 선거 결과를 평가했습니다.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시장이 가장 두려워 한 선거 결과? 프랑스 경제는...

이번 프랑스 총선은 결선투표를 치렀지만, 과반을 차지한 정당이 없습니다. 좌파 연합이 결성돼 1당으로 급부상할 거라는 결과를 예상한 사람들도 별로 없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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