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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사퇴 연판장' 논란…후보들 설전 격화

윤나라 기자

입력 : 2024.07.08 06:24|수정 : 2024.07.08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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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하고 있는 한동훈 후보가,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논란이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흔들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과 가깝다는 이른바 친윤계 인사들이 한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 회견을 열려다가, 취소하기도 했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10여 명이 그제 저녁 모임을 갖고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사과 문자 메시지를 무시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한동훈 후보에게 책임을 묻기로 의견을 모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한 후보 사퇴 요구 기자회견을 열기로 하고 다른 당협위원장들에게 동참 여부를 묻는 연락을 돌렸습니다.

동참 의사를 밝힌 위원장들도 일부 있었지만 위원장들이 모인 단체대화방에선 부적절한 선거 개입이 아니냐는 부정적 의견이 주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후보는 이를 제2의 연판장 사태로 규정하며 이 구태를 극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광재/한동훈 당 대표 후보 대변인 : 연판장 한 장이 아니라 백 장을 만들어도 미래로 나아가려는 당원 동지와 국민의 변화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3040 소장파 모임인 첫목회도 "지난해 전당대회 연판장 사태로 불거진 분열의 정치가 또다시 기생하려고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면서 기자회견은 취소된 가운데 후보 간 설전은 계속됐습니다.

나경원 후보는 한 후보와 원희룡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나경원/국민의힘 대표 후보 : 한쪽은 피해자 코스프레, 한쪽은 우격다짐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원 후보는 제2의 연판장 사태라고 주장하는 건 근거 없다며 한 후보 측을 겨냥했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표 후보 : 진짜 연판장 사태에 주동자 했던 사람들이 지금 연판장으로 이걸 프레임을 짠다는 거 '내로남불'이고요.]

윤상현 후보는 당정 갈등을 재점화하는 시도를 당장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윤상현/국민의힘 대표 후보 : 일단 대통령실을 끌어들이지 말자, 그 논란이 확대되지 않게끔 각 후보들이 자제해야 한다.]

당 선관위는 "전당대회 경선 과정에서 당내 화합을 저해하는 행위에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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