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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앞둔 머리, 윔블던 1회전 탈락…"영원히 선수로 뛰고 싶어"

권종오 기자

입력 : 2024.07.05 09:36|수정 : 2024.07.05 09:36


▲ 은퇴 앞둔 앤디 머리

은퇴를 앞둔 앤디 머리(영국)가 자신의 윔블던 고별 무대 첫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머리는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나흘째 남자 복식 1회전에 형인 제이미 머리(영국)와 한 조로 출전했습니다.

이달 말 파리 올림픽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인 머리는 링키 히지카타-존 피어스(이상 호주) 조에 2대 0(6-7<6-8> 4-6)로 져 탈락했습니다.

머리는 에마 라두카누(영국)와 한 조로 출전하는 혼합 복식 경기를 끝으로 자신의 윔블던 경력을 마치게 됩니다.

2013년과 2016년 윔블던 남자 단식 챔피언 머리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영원히 현역으로 뛰면 좋겠다"고 아쉬운 마음을 털어놨습니다.

그는 2019년에도 허리 수술을 받아 은퇴 계획을 밝혔다가 올해까지 계속 선수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2013년 머리가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오른 것은 영국 선수로는 77년 만의 쾌거였습니다.

머리는 2012년 US오픈 우승과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식 금메달 등의 업적을 인정받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은 영국 스포츠의 영웅입니다.

세계 랭킹 1위에도 오르며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함께 남자 테니스의 '빅4'로 군림했습니다.

머리와 1987년생 동갑인 조코비치는 현재 세계 랭킹 2위로 아직 정상급 기량을 발휘하고 있지만 1981년생 페더러는 이미 은퇴했고, 1986년생 나달과 머리는 올해 은퇴할 가능성이 큽니다.

머리는 "계속 선수 생활을 하고 싶지만, 부상이 많아 더는 쉽지 않다"며 "부상이 점점 쌓이면서 몸 상태에도 계속 무리가 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번 대회 단식에도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지난달 받은 허리 수술 여파로 결국 단식 코트에는 서지 못했습니다.

그는 "운동선수로 뛰면서 많은 교훈을 얻었고, 그 배움을 남은 인생에서 잘 활용하겠다"며 "형과 함께 윔블던에서 뛴 것도 내게는 큰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경기장에서는 머리의 헌정 영상이 공개됐고, 페더러와 나달, 세리나 윌리엄스(은퇴·미국) 등이 영상을 통해 머리에게 덕담을 건넸습니다.

또 조코비치는 직접 현장을 찾아 박수를 보냈습니다.

윔블던 남자 복식 1회전 경기가 메인 코트에서 열린 것은 1995년 이후 올해 머리 형제 경기가 29년 만이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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